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첫 미국 공연에 찬사 쏟아져

  • 등록 2022.11.21 12: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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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음악원(BAM) 11월 18~19일 양일간 3,400여명 관객 만나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초청 공연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미국의 유서 깊은 문화예술기관인 ‘브루클린음악원(BAM, Brooklyn Academy of Music)’으로부터 초청받아 지난 11월 18일(금)(현지시간),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작가 배삼식이 창극 극본을 썼으며,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다.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평가받는 음악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비극 속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을 주목한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린다.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우리 고유의 판소리와 만나 탄생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세계인의 보편적 공감과 환호를 끌어내왔다. 201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LIFT, London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re),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Holland Festival), 오스트리아 빈페스티벌(Wiener Festwochen)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됐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아시아‧유럽에 이어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축제로 브루클린음악원의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Next Wave Festival)’ 프로그램으로 초청돼 미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1983년부터 이어온 축제로 연출가 피터 브룩, 안무가 피나 바우쉬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활약한 무대다. 40여 년 축제 역사상 첫 ‘창극’ 무대이자, 국립창극단의 미국 진출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회 공연에 3,400여 관객이 찾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첫 공연이 끝난후에는 3층 객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이 기립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창극을 직접 관람한 뉴욕 관객과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초청했던 데이비드 바인더 브루클린음악원 예술감독은 “유럽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본 후, 뉴욕 관객과 꼭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며 “보는 이를 압도하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두 번째 초청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의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다이앤 파울루스는 “그 어디서도 만난 적 없는 경이로운 작품이다”라며 “창극만의 독창적이고 비범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뉴욕 공연을 통해 한국의 대표 음악극으로서 창극이 가진 강력한 힘과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미국까지 진출한 국립창극단의 다음 무대는 어디가 될지 기대할 만하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주요 제작진 소개

 

콘셉트‧연출┃옹켕센(Ong Keng Sen)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시아 대표 연출가이자 티웍스(T:>Works, TheatreWorks)예술감독이다.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끊임없이 추구해 온 예술가로, 대표작으로는 경극‧가부키를 소재로 한 <리어><리처드 3세> 등이 있다. 한 작품 속에 동서양의 다양한 무대예술 전통을 조화롭게 올리면서원작 본연이 가진 주제를 탁월한 미장센으로 완성하는 연출가라 평가받는다.

 

극본┃배삼식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탁월한 구성력과 맛깔스러운 대사로 주목받는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다. 2007년‧2009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2008년 김상열연극상,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4년 제8회 차범석 희곡상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연극 <화전가> <1945> <먼데서 오는여자> <3월의 눈> 외 다수가 있다. 국립창극단과는 <트로이의 여인들>로 국내외 평단의 아낌없는 찬사를 끌어냈으며, 2022년 3월 창극 <리어>의 극본을 맡
아 새로운 리어왕을 보여줬다.

 

작창┃안숙선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안숙선은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이다.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수백 편의 창극 무대에서 주역·도창 등을 맡아왔다. 또한, 대표적인 작창가로서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극뿐만 아니라, <제비><논개><산불><트로이의 여인들> 등 창작 창극에서도 작창을 맡아 창극의 발전에 기여했다.

 

작곡‧음악감독┃정재일


영화‧연극‧뮤지컬‧무용‧전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경계 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작곡가⸱연주자, 음악감독 겸 프로듀서다. ‘긱스’의 베이시스트를 시작으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연극 <햄릿>,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영화 <옥자><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았다. 2015년과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크로스오버음반상을 받았으며, 2021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에 선정됐다.

 

송인숙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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