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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膾炙)

 

시조로 새겨 읽는 고사성어(故事成語)

회자(膾炙)

 

날고기와 구운 고기

모든 사람 좋아하니

 

여러 사람 여러 입에

자주 널리 오르내리네

 

내 글이

인구(人口)에 회자되면

어찌 아니 좋을까

 

<語義> : 회와 구운 고기

             (널리 여러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

             (좋은 글귀가 여러 사람들에게 자주 인용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

<出典> : 孟子(맹자) 盡心下(진심하)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B.C.770 ~ B.C.403. 주나라의 동천부터 한 · 위 · 조의 독립까지), 曾參(증삼)과 그의 부친 曾晳(증석)은 다같이 공자의 제자였으며, 아버지 증석은 羊棗(양조 : 고욤)라는 산열매를 매우 즐겨 먹었다. 나중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효자인 증삼은 양조를 보아도 차마 먹지를 못하였다.

 

戰國시대(전국시대, B.C.403 ~ B.C.221. 춘추시대에 이어 진나라 통일까지)에 이르러, 맹자의 제자 公孫丑(공손추)가 이 일에 대해서 맹자에게

 

“회와 구운 고기와 羊棗(양조) 중 어느 것이 더 맛이 좋습니까[膾炙與羊棗孰美(회자여양조숙미)]?”

하고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 당연히 膾炙(회자)라고 하면서 회자는 즐겨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공손추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증석 부자도 다 회자를 즐겨했을 텐데, 부친이 돌아간 뒤 증삼은 어찌하여 회자는 먹고 양조만 먹지 않았습니까[曾子何爲食膾炙(증자하위식회자) 而不食羊棗(이불식양조)]?”

맹자가 대답했다.

“회와 구운 고기는 다같이 먹기를 좋아하는 것이고, 양조는 증석의 특별한 별식이었기 때문에 증삼은 양조를 먹지 않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름은 피하고 성을 피하지 않는 것도 성은 함께 쓰는 것이고, 이름은 한 사람만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膾炙所同也(회자소동야) 羊棗所獨也(양조소독야) 諱名不諱名(휘명불휘명) 姓所同也(성소동야) 名所獨也(명소독야)].”

 

‘膾炙所同(회자소동)’이란 말에서 ‘膾炙人口(회자인구)’가 나오고, 보통은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된다.’라는 일종의 관용구로 많이 쓰이며, ‘널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더 줄여서 ‘膾炙(회자)’라고 쓴다.

 

※ 曾參(증삼, B.C.505 ~ 435) : 중국 춘추시대의 儒家(유가) 사상가이다. 이름은 參(삼), 자는 子輿(자여)이며, 曾子(증자)는 존칭이다. 南武城(남무성, 지금의 산둥성) 출신이다.

 

공자의 만년의 제자로서 공자보다도 46세 연하이다. 공자 사후 유가의 유력한 일파를 형성하여, 공자 사상의 유심주의적 측면을 발전시켰다. 그의 언행은 논어에 몇 조목이 보이며, 또 ‘大戴禮記(대대례기)’의 증자 10편 및 孝經(효경)은 그의 저작이라고 인정된다. 그는 당시 진행 중이던 봉건제의 붕괴를 제지하기 위하여, 씨족제로부터 비롯된 ‘孝(효)’라는 덕목을 강조하였다. 또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펴본다.”라고 하여, 공자 사상의 근본을 忠恕(충서)라는 말로 표현했다. 공자 사상의 계승자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후에 증자의 학통은 子思(자사 : 공자의 손자이며 중용의 저자), 孟子(맹자)로 이어져 유가의 道通(도통)을 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 羊棗(양조) : 고욤나무. 한국 ‧ 중국 ‧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는 10m 정도이나 작은 가지에는 회색 털이 있으며 차차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끝이 좁아져 뾰족하다. 꽃은 2가화로서 암수가 한그루에 붙는데, 6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새 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2~3개씩 한군데에 달리고 수술이 16개이며, 암꽃은 꽃밥이 없는 8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 되어 있다. 10월에 둥근 장과가 황색 또는 암자색으로 익는데, 덜 익은 열매를 따 저장하였다가 익으면 먹기도 한다. 열매의 외형에 따라 여러 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생약의 君遷子(군천자)는 이 열매를 말린 것인데, 한방에서는 소갈 ‧ 번열증 등에 사용한다. 과실에는 타닌이 들어 있다. 씨를 뿌려서 난 고욤나무는 감나무 접목 때 대목용으로도 널리 쓰이며, 목재는 器具材(기구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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