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듯 멋스러운… 옛[古] 모습[制]으로 전하는 생생한 선율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18일(화)부터 20일(목)까지 3일간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一以貫之)> ‘고제(古制)산조’ 무대를 선보인다. <일이관지(一以貫之)>는 예술로 이치를 꿰뚫은 우리 시대 예인들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연속 기획 공연으로 4월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우리의 예인’, 5월 ‘조선춤방Ⅱ’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6월의 일이관지는 19세기 후반, 지역 음악을 바탕으로 발생한 기악 독주곡 장르인 ‘산조’의 옛 모습인 ‘고제(古制) 산조’를 되살려 선보인다. 세월이 흐르며 연주법과 가락, 선율 등 연주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담아내며 진화한 ‘산조’는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민속기악 장르로, 연주자의 음악적 해석과 표현, 국악기의 매력을 깊이 있게 드러내는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무대는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 악기를 중심으로 연주자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복원, 계승한 옛 산조인 ‘고제(古制) 산조’를 오롯이 재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국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고제(古制) 산조’가 과거에 멈춘 음악이 아닌 동시대에 현존하는 예술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6월 18일(화) 첫 무대는 창작악단 서은영 수석이 다채로운 음색의 변화와 거문고의 스르렁 주법(거문고의 세 줄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타는 연주법)을 접목해 독특함을 더한 ‘한숙구류 가야금산조’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서 국립국악원 정악단 고보석 수석은 생명력 넘치는 거문고 독주곡 ‘출강’의 작곡자인 김용실의 꿋꿋한 가락을 품은 ‘김용실류 거문고산조’를 들려주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이필기 부수석은 시나위 가락을 엮은 대금 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진 ‘강백천’의 구성진 멋이 느껴지는 ‘강백천류 대금산조’를 선보인다.
둘째 날인 19일(수)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박세연 단원이 김죽파 산조의 근간이자 전승이 단절됐던 ‘한성기류 가야금산조’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영주 교수는 신쾌동과 한갑득의 가락을 동시에 수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산조로 풀어낸 ‘임동식류 거문고산조’를 전한다. 그리고 부산대학교 박환영 명예교수는 판소리 가락을 바탕으로 창시한 소리더늠 대금산조의 창시자인 박종기 명인의 ‘박종기제 대금산조’를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20일(목)에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 정수혜 단원이 거문고와 가야금의 특징적인 가락을 조화롭게 연결한 ‘서상열류 가야금산조’를,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전수자 정인령은 정악과 산조를 넘나들며 풍류를 연주하는 금객(琴客)의 산조 ‘임석윤류 거문고산조’를 들려준다. (사)한국국악협회 김경애 경상북도 지회장은 남도계면조의 강한 호소력과 귀곡성이 으뜸인 ‘김동진류 대금산조’를 가 선보이며 이번 일이관지-고제산조의 무대를 마무리한다.
이번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일이관지-고제산조’는 오는 6월 18일(화)부터 20일(목)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서 열린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전석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