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행사] 2024년 진도 상장례문화 재현행사

  • 등록 2024.11.07 1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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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진도 상장례문화 재현행사

 

2024년 11월 16일(토) 13:30분 서울한옥마을(천우각)에서 진도 상장례의 세계를 보여주는 진도 상장례문화 재현행사가 펼쳐진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강강술래‧아리랑‧농악)과 국가무형문화유산 5종 등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이 전승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군이 전통 상장례문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 전승하고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기원 행사의 일환으로 일반시민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귀한 행사이다.

 

상장례는 죽음을 처리하는 장례(葬禮)와 고인을 조상신으로 승화하고 상주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은 상례(喪禮)를 함께 이르는 말로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집안·학파·지역에 따라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이제 전통상장례문화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독거자로 변화되는 가족제도, 매장에서 화장이 대세인 매장문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나아가는 시대흐름에 따라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 속에서도 진도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상장례의 원형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만가 등이 전승되고 있다. 특히 무당이나 악공 단체인 신청(神廳) 중심의 지역 공동체와 함께한 전승 내력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진도만의 전통상장례문화가 진도 사람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어,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전승하고자 진도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한다.

 

씻김굿은 서남해안 지역에서 행해지던 넋 굿이다. 망자(亡者) 생전의 맺힌 원한과 좋지 못했던 것을 깨끗이 씻어 주어 편하게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굿이다. 망자를 위한 굿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는데, 호남지역에서는 망자를 위한 굿을 씻김굿이라고 한다. ‘씻김’이란 말은 이승에 살 때 맺힌 원한을 지우고 씻어 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굿 도중에 맑은 물, 쑥물, 향물로 망자의 영혼을 씻어주기 위한 ‘씻김’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그것이 굿 전체의 이름이 되었다.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은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굿으로서 음악적으로 세련되고 예술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먼저 무녀 혼자 징을 치며 무가(巫歌)를 하는 부엌 신 모시기 조앙, 집안의 최고신 성주 신 모시기 안당을 시작 거리(절차)로 집안에서 하고 마당에 만들어 놓은 굿 청(廳)으로 옮겨 초가망석부터 액막음까지 차례대로 아홉 거리 굿을 끝낸 다음, 무당 혼자 굿 청을 떠나 대문간이나 골목길에서 씻김굿에 초대받지 못하고 구경 온 잡신(雜神)들을 대접하여 배송하는 종천으로 마무리한다.

 

다시래기는 다시 낳기, 다시 생산하기, 다시 마음먹기, 다 함께 즐기기 등 여러 가지로 풀이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시 태어나기’로 이야기한다. 국가무형유산 진도 다시래기는 진도에 전해오는 신청(神廳) 재비(굿쟁이)들의 해학적 풍자 상여놀이판이다. 출상(出喪) 전날 밤 상가 마당에 신청재비, 상두꾼, 친지,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슬픔에 빠져드는 상주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하여 밤늦도록 벌이는 마당극 민속놀이이다 춤, 음악, 극(劇)이 어우러진 남자들의 놀이로 거사의 아내 사당도 남자다. ①상여놀이 ②가상제놀이 ③거사놀이 ④사당놀이 ⑤중놀이 ⑥가래소리 ⑦거사 사당놀이를 차례대로 판을 벌인다. 상가집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으며 흥겨운 놀이를 하고 그것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상가의 재산 정도, 사회적 명성 등에 따라 연희의 종목 수에 차이가 나며 행사의 종목이나 순서는 일정한 틀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으나, 될 수 있는 대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도록 꾸미고, 놀이에서 이루어지는 노래 · 춤 · 대사 · 동작 등이 즉흥적인 오락놀이이다.

 

전라남도 무형유산 진도만가는 상두꾼들이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상엿소리로, 두 종류가 전해진다. 하나는 마을에서 양반가나 유지로 행세하는 집안에 초상이 났을 때 신청의 예인들을 불러 그들에게 만가를 부르도록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의 상여 설소리꾼(앞소리를 메기는 사람)에게 소리를 하게 한 것이다. 진도만가의 특징은 마을의 여자들이 상여 앞에 두 줄로 서서 상두꾼으로 참여하여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을 호상꾼이라고 하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남자만이 상두꾼이 되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선창자가 요령이나 북을 치면서 메김소리를 하는 다른 지방의 만가와 달리 진도에서는 사물과 피리가 메김 소리와 뒷소리를 반주해준다.

 

단 한사람이라도 더 이날 행사를 찾아와 진도가 가지고 있는 진도 상장례 전통문화를 접하고 즐기면서 이것도 또 다른 새로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도 상장례 전통문화가 맥이 끊기지 않고 보존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슴에 채운다면, 이런 마음들이 하나 둘 쌓여 그 열기와 염원으로 진도 상장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뜻을 이룰 수 있는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큰 뜻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도군과 이 사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진도군청 실무 종사자를 포함하여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만가 보존회 등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찬사를 보낸다.

 

※ 참고 ※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이 유산들은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산의 형태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나누며 독특하면서도 다양하며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하였고 모두가 인류의 유산이라는 특별한 개념으로 ‘세계유산’이 탄생했다.

 

전 세계 128개국 세계유산은 2023년 등재기준 1199점이며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종묘(1995년)’, ‘석굴암·불국사(1995년)’, ‘창덕궁(1997년)’, ‘수원화성(1997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한국의 서원(2019년)’으로 총 14점이 있다.

 

2022년 등재기준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677건이며 우리나라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2009년) ▲남사당놀이(2009년) ▲영산재(2009년)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2009년) ▲처용무(2009년) ▲가곡, 국악 관현반주로 부르는 서정적 노래(2010년) ▲대목장,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2010년) ▲매사냥, 살아있는 인류 유산(2010년) ▲줄타기(2011년) ▲택견, 한국의 전통 무술(2011년) ▲한산 모시짜기(2011년)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2012년)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해녀문화(2016년)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2018년) ▲연등회, (2020년) ▲한국의 탈춤(2022년)으로 총 22건이다.

 

 

 

정영진 칼럼니스트 mss13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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