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설날음악회, '무고(舞鼓)' 타이틀 논란…전통 왜곡 우려
국립무용단이 설날음악회에서 선보인 ‘무고(舞鼓)’가 전통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려시대부터 전승된 문화유산인 ‘무고’는 원형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서는 3고무·5고무 형태로 변형되어 역사적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방상시 탈을 활용한 ‘상선약수’ 공연에서도 정화적 의식이 생략되는 등 전통의 본질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검증 없이 주최한 행사에서 전문가 협업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관리 부실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통예술의 계승을 위해 체계적인 검증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고(舞鼓)라는 타이틀로 3고무와 5고무를 연출하는 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과 청년교육단원들이 함께한 ‘땅의 소리’는 북의 울림을 통해 새롭게 움트는 생명력을 표현한 무대였다. 그러나 정관영 안무가가 연출한 '무고(舞鼓)'의 경우, 700여년 전 역사적 기록에서 전승되어 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3고무, 5고무 형태로 연출되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고(舞鼓)'는 7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고유명사인 문화유산이다. 이를 제목으로 사용한 '무고(舞鼓)'는 관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한국의 전통예술에서 형식과 내용의 융합은 '의식'을 기억하며 맥을 이어온 역사적 산물로 한국의 미를 재해석 해내는 과정으로 점진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통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채 연출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전통예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악학궤범』, 『홀기』, 『무고무보』 등 다양한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무고를 단순한 북춤으로 변형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소재는 있고 주제는 없다
소재는 있지만 주제가 없다는 중론이다. 전통의 이어짐을 기억하는 것은 역사가 이루어진 시간의 과정에서 철학을 의미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역사를 재현하는 것에 대한 의식과 의례가 생략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청년교육단원의 '상선약수'공연 장면
상선약수 중 방상시탈은 5-6세기 신라시대부터 국가적 나례나 장례 또는 임금의 행차나 사신의 영접 등에 사용되어 나라의 큰일을 앞두고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중요한 의식의 상징이다.
이번 공연은 ‘상선약수’라는 타이틀로 방상시 탈의 정화적 의식의 의미는 해제된 채 일반적인 ‘탈춤’의 의미만 곁들이며 원래의 방상시의 복장과 탈의 의미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통예술을 단순한 형식으로만 융 · 복합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철학이 담긴 깊이 있는 콘텐츠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과 현대라는 역사의 이어짐에서 융복합의 실현
이번 설날음악회에서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전통문화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검증 절차 없이 주최한 행사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주목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전통 공연이 전문가들의 협업 없이 기획되고 안무, 대본, 연출이 각기 따로 해설되어지며 무대에 올려졌다는 점에서 문체부와 주관단체인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의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있다.
진정한 융/복합은 전통예술에 관해 소통하며 협업하는 과정에서 원형에 관한 왜곡이 걸러진다.
‘신뱃노래’의 작사와 편곡을 자막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한 관점이 아니라, 어업요라는 한민족 특유의 화합과 긍정적 미의식을 소개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정년이’의 한 대목이 웹툰 원작이라는 드라마의 소개 이전에, 우리의 여성국극을 한 대목 소개하는 것이 진정한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융복합일 것이다.
공공기관의 전통예술 원형에 관한 콘텐츠 탐구의 진정성 결여
이번 공연은 주한 외국 대사들도 대거 참석하였다. 그러나 한국 전통예술의 신년을 여는 여명의 악가무가 한국의 전통 예술 정신과 철학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데 있어 전문가의 부재가 두드러졌다.
전통예술의 재현과 해석에는 악가무 일체의 협력과 전문가의 고증 절차가 필수적이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 채 몇 사람의 전문가에게 일임하여 설날음악회가 기획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는 특정 창작자의 주관적 해석이 한국을 대표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며, 주관단체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관의 전통문화 탐구와 기획의 진정성은 전통과 미래를 잇는 기록이라는 사실과 이를 토대로 전통문화를 전달하는 역사적 주체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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