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진 개인전 '오라, 나의 영토로' DB금융센터에서 개최
따뜻한 새봄과 함께 예술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갤러리초이(대표 김미경)가 주관하고 DB금융투자가 후원하는 허진 개인전 '오라, 나의 영토로 (Come To My Territory)'가 오는 3월 5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DB금융센터 알파플러스클럽 27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허진 작가의 작품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허진 작가의 예술 세계와 전시 개요
허진 작가는 인간과 문명의 경계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 조형언어를 구축해 온 화가다. 그의 대표 연작인 '유목동물'과 '이종융합동물'은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생,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서 더욱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한 신작이 공개된다.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2025-1, 162×130cm×2개,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25
전시 제목 '오라, 나의 영토로'는 허진 작가가 구축한 조형적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상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을 과감히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인간 존재와 문명의 본질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2024-3과 같은 대형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진 작가의 작품 세계와 철학
허진 작가는 동양화가 갖는 함축적 아름다움과 시간성을 강조한다. 그는 서양화가 소설처럼 다소 설명적인 경향이 강한 반면, 동양화는 시처럼 함축적인 표현을 통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본다.
그는 동양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언급하며, 이 작품이 단순한 구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허진 작가는 이러한 전통적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시각적으로 강렬하면서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그의 대표 연작인 이종융합동물 시리즈는 현대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유전자 조작과 과학기술이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형태의 존재를 만들어내는 현실 속에서, 허진 작가는 동물과 인간, 문명과 자연이 혼재된 형태를 창조한다.
그는 이를 통해 지나친 과학 기술의 맹신에 대한 경고를 던지며, 자연으로 회귀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유토피아를 향한 인간의 갈망을 바다 위의 섬에 비유하며, 목포의 유달산과 다도해의 풍경에서 느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5대째 전통 화맥을 잇는 예술가
허진 작가는 소치 허련에서 시작해 남농 허건의 자손으로, 전통 화맥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가다. 그는 단순한 예술적 유산자가 아니라, 선조들의 시대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의 예술적 정체성과 철학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융합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속에서 남다른 소명을 수행하고 있다.
갤러리초이 김미경 대표는 허진 작가에 대해 선조들의 당부의 말을 다음과 같이 상상해 보면 어떨까한다.
"우리는 뿌리이지만, 너는 우리 정신이 스며든 푸른 하늘로 뻗어가는 힘찬 가지여야 한다. 영혼의 울림으로 붓을 잡아라."
이어 김 대표는 허진 작가가 자신의 선조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고, 잘 가고 있는가?"
이번 전시는 허진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층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진 작가의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갤러리초이에서도 개최된다. 현대 문명의 흐름 속에서 인간 본연의 의미를 탐색하는 그의 작품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 소개
허진(b.1962)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0년 개인전 묵시로 등단했다. 이후 개인전 37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일보 청년작가 우수상,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