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리꾼 송보라, 판소리로 전쟁의 참혹함을 노래하다

  • 등록 2025.03.26 15: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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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극 ‘로즈 이야기’, 4월 25~26일 부평문화사랑방에서 공연

 

소리꾼 송보라, 판소리로 전쟁의 참혹함을 노래하다

 

소리꾼 송보라가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삶을 판소리 문법으로 풀어낸 창작 소리극 ‘로즈 이야기’를 오는 4월 25일(금)과 26일(토) 양일간 인천 부평문화사랑방에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인천문화재단의 2024-2025 예술창작지원사업 집중지원을 받아 2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소리꾼으로서의 역할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는 실험이자 도전이다.

 

전쟁 속 한 여성의 인생 이야기, 판소리로 다시 태어나다

 

‘로즈 이야기’는 영국 극작가 마틴 셔먼(Martin Sherman)의 희곡 『Rose』를 각색하여, 전쟁의 상처와 생존의 서사를 판소리 문법으로 풀어낸 1인 창작 소리극이다. 작품은 소리꾼 송보라와 연출가 박선희가 독일과 폴란드를 여행하며 체험한 전쟁의 흔적에서 출발해, 가상의 인물 ‘로즈’를 통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로서의 전쟁을 이야기한다.

 

작년 1차 쇼케이스에서 ‘로즈’라는 인물의 생을 소리로 짧게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본 공연에서는 총 3부작의 구성으로 이야기를 완성하며, 극의 시작과 끝을 소리꾼의 시선으로 액자식 구성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로즈의 서사를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공동체적 기억으로 함께 듣고 말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1인 소리극의 몰입감과 무대 언어로서의 판소리 확장

 

본 공연은 1인 판소리극의 장점인 강한 몰입감은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역동성을 위해 ‘움직임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이 움직임 배우는 로즈의 분신이자 상대역, 때로는 적으로 등장하며 판소리의 상상력을 한층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출을 맡은 박선희는 “지나간 역사를 반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픈 역사는 반복된다”며, “소리꾼의 넉살과 거리두기가 관객이 세상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은 전통적인 판소리 창작 방식을 따르면서도, 유대인의 장례 의식인 ‘쉬바(Shiva)’를 비롯해, 로즈가 경험한 전쟁과 이민의 여정을 16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게토’, ‘엑소더스 1947’, ‘팔레스타인’, ‘아리조나 사막에서 생긴 일’ 등 전쟁과 정체성, 이민, 사랑, 세대 갈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은 소리꾼 송보라를 중심으로 피아노 연주자 정한나, 고수 최효동, 움직임 배우 김도완이 무대에 오른다. 작창은 송보라가 직접 맡았으며, 음악감독은 정한나, 연출은 박선희가 담당했다. 이번 작품은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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