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울려 퍼진 조선 왕실의 음악…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전시 성료
한국의 전통음악과 의례 문화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울려 퍼졌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국악박물관이 5월 8일(목) 자카르타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에서 특별 전시 <종묘제례악, 조선을 노래하다>를 개막하며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악원이 함께 추진하는 ‘투어링 케이-아츠’는 공연과 전시, 교육 등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소개하는 국제 순회사업이다. 이번 전시는 그 중심에서 조선왕실의 품격과 전통 음악의 정수를 담은 ‘종묘제례악’을 주제로 현지 관람객들과 만났다.
종묘제례악은 세종조에 창제되어 세조 시대부터 궁중 제례의 핵심 음악으로 사용되어온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로, 1964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묘제례악에 쓰이는 악기와 복식, <악학궤범>, <대악후보> 등 전통 기록물 50여 점이 전시되었으며, 일무(佾舞) 체험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전시 개막식에는 인도네시아 문화부 문화유산국장 I Made Darma Suteja, 자카르타공립대학 부총장 Andy Hadiyanto 등 현지 인사와 시민 7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자카르타공립대학 학생 20여 명은 가야금 합주와 산조춤 공연을 직접 선보이며 축하의 무대를 더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가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관객들과 정서적으로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월 8일까지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에서 운영되며, 이후 9월에는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으로 이어진다. 또한 국악박물관은 케이팝 속 전통음악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 중이며, 이는 오는 6월과 9월 나이지리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