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공연] 기록되지 않은 여성 예술인의 삶을 무대에… 전통예술 프로젝트 '이어서다' 공연

경기예술지원·원로예술인지원 선정작, 7월 7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공연
승무·가야금·검무·살풀이·안대미놀이로 잇는 여성 예술인의 삶과 전통
"기록되지 않은 예술의 계보를 오늘의 무대에서 이어간다"

 

기록되지 않은 여성 예술인의 삶을 무대에… 전통예술 프로젝트 '이어서다' 공연

 

기록으로 남지 못한 여성 예술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무대로 되살리는 특별한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2026 경기예술지원·원로예술인지원 선정작 <이어서다 – 기록되지 않은 숨결>이 오는 7월 7일 오후 7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여성 예술인들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지켜온 전통예술의 가치와 정신을 오늘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다.

 

'이어서다'는 스승에게 배운 예술을 제자에게 전하고,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전승의 흐름 속에서 이름 없이 예술을 지켜온 여성 예술인들의 삶을 무대 위에 기록하는 작업이다. 작품은 인터뷰와 현장 조사, 예술인의 구술을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몸짓과 소리, 삶의 흔적을 통해 전통예술이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준다.

 

공연은 우리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다섯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심소승무로, 한성준에서 김천흥으로 이어진 승무의 맥을 조명하며 전통 승무의 깊이와 정신을 담아낸다. 이어 25현 가야금 독주곡 '아리랑'에서는 경기지방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화려한 연주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가야금 음악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 '함경남도 검무'는 고 장홍심, 고 한순옥으로 이어져 전승된 함경도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품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칼을 손에서 놓지않고 추는 것이 특징이며 회전과 교차, 전진을 중심으로 한 역동적인 춤사위와 강건한 직선적 움직임을 통해 함경남도 검무만의 기백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번 무대를 선보이는 양승미는 함경남도 검무의 보존과 전승에 헌신해 온 대표적인 전승자이다. 이어지는 가야금병창 '녹음방초', '방아타령'은 자연과 삶의 이야기를 가야금 선율과 병창으로 풀어내며, 여성 예술인의 섬세한 감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경기무형유산 과천무동답교쇠놀이 보유자이자 살풀이춤 이수자인 오은명 명인의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이매방 선생이 완성한 살풀이춤의 예술세계를 바탕으로 전통춤 특유의 절제된 미학과 깊은 정서를 전한다. 여기에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안대미놀이는 남기문 명인이 남사당패 마지막 꼭두쇠 남운용과 양도일에게 전수받은 전통 연희로 남사당 예인의 흥과 신명을 현대적으로 되살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심소승무의 이순림, 25현 가야금 독주의 김계옥, 함경남도 검무의 양승미, 가야금병창의 정예진, 이매방류 살풀이춤의 오은명, 안대미놀이의 남기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원로 및 중견 예술인이 참여해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세계를 무대에 펼쳐 보인다. 공연 해설은 김승국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연출은 남기문이 맡았으며, 김정주·고희정이 기획을, 도형래·안윤정이 작가로 참여했다. 제작은 기전예술인협동조합이 맡아 기록되지 못했던 여성 예술인의 예술적 유산을 오늘의 공연예술로 복원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의미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의 원형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예술인들의 삶과 전승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름보다 예술이 먼저였던 수많은 여성 예인들의 발자취를 무대 위에서 다시 이어가는 이번 공연은, 전통문화의 역사 속에 기록되지 못한 숨결을 오늘의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