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향, 일본 국립극장에 서다
국악타임즈 정도빈 기자 |판소리 ‘춘향가’의 서사가 창극 ‘춘향’으로 일본 무대에 오른다. 국립민속국악원과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오사카와 오키나와를 잇는 순회공연으로, 한국 창극의 예술성과 판소리 전통의 깊이를 일본 관객에게 전하는 자리다.
국립민속국악원은 7월 9일 일본 국립분라쿠극장, 7월 13일 국립극장 오키나와 대극장에서 창극 ‘춘향’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창극 ‘춘향’은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춘향가’를 바탕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이 새롭게 제작한 대표 창극이다. 지난 4월 남원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춘향의 시선과 내면을 중심에 두고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수난, 재회의 정서를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긴 ‘춘향가’의 서사를 ‘서’, ‘이별’, ‘그리움’, ‘신연맞이’, ‘수난’, ‘재회’, ‘어사출도’, ‘다시 사랑가’로 압축했다. 판소리의 소리와 장단, 창극의 극적 구성, 무용적 움직임이 어우러지며 춘향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대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배삼식 교수, 작창은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한승석 교수가 맡았다. 연출가 김정은 판소리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일본 관객이 작품의 정서를 따라갈 수 있도록 무대적 밀도를 높였다. 공연은 일본어 자막과 함께 진행된다.

오사카 공연은 일본 국립분라쿠극장에서 열린다. 분라쿠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인형극으로, 이번 공연에는 일본예술문화진흥회 이사, 국립분라쿠극장장, 분라쿠협회 사무국장 등 일본 전통공연예술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창극과 일본 분라쿠가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오키나와 공연은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간사이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직접 주최하는 첫 문화행사다. 특히 오키나와의 전통공연예술인 구미오도리와 류큐무용 보유자, 국립극장 오키나와 예술감독, 일본 여러 유파의 전통예술인들이 관람할 예정이어서 한일 전통예술계의 교류가 기대된다.
구미오도리와 류큐무용은 오키나와의 역사와 정서를 품은 전통공연예술이다. 판소리와 창극 역시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소리와 극으로 담아온 예술이다. 이번 만남은 서로 다른 전통이 각자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오늘의 무대에서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은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에 자리한 국립예술기관으로, 지역의 소리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일본 순회공연은 남원의 소리가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 전통예술계와 만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창극 ‘춘향’은 7월 9일 오후 7시 국립분라쿠극장, 7월 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오키나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춘향의 소리와 기다림, 사랑과 절개가 일본 관객에게 어떤 공감으로 전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