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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남미 현대희곡의 걸작 한자리에… 극단 경험과상상, '중남미 걸작 희곡전' 개최

아르헨티나·칠레·멕시코 대표 희곡 3편 국내 초연
'책임·존엄·진실' 통해 정의의 의미 조명

 

중남미 현대희곡의 걸작 한자리에… 극단 경험과상상, '중남미 걸작 희곡전' 개최

 

극단 경험과상상이 오는 8월 29일까지 서울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에서 '중남미 걸작 희곡전'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희곡 세 편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이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중남미 희곡 프로젝트로,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의미 있는 무대다.

 

이번 희곡전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광기의 빵》, 칠레의 《개들이 짖게 내버려 둬라》, 멕시코의 《시늉하는 자》를 차례로 공연한다. 세 작품 모두 한국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르는 작품으로, 각국 현대연극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작품은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정의'라는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작품 《광기의 빵》은 상한 재료로 만든 빵을 판매하면서도 이를 외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책임을 묻는다. 집단적 침묵과 방관이 사회적 비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내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이어 공연되는 《개들이 짖게 내버려 둬라》는 부패한 권력 앞에서 양심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공무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양심의 가치를 조명한다. 권력과의 타협이 인간성을 어떻게 훼손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며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의 의미를 되새긴다.

 

마지막 작품 《시늉하는 자》는 혁명 영웅을 사칭하게 된 한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위선, 그리고 정의의 본질을 질문하는 정치극이다. 초연 당시 멕시코 정부가 공연을 금지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정치와 권력, 진실의 문제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극단 경험과상상은 이번 희곡전을 통해 국내 공연계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소개해 온 해외 희곡의 범위를 중남미까지 확장하고자 했다. 급격한 산업화와 권위주의 체제,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투쟁 등 한국과 중남미가 공유하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들이 한국 관객에게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번역과 감수는 중남미 문학 전문가인 최권준 교수가 맡아 원작의 의미와 정서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극단 경험과상상은 창단 이후 '사회적 거울로서의 연극', '세계적 시야의 연극', '보다 연극적인 연극'을 예술적 원칙으로 삼아 다양한 창작과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여 왔다. 이번 희곡전 역시 이러한 철학을 집약한 대표 프로젝트로, 연극을 통해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정의와 인간성의 문제를 관객과 함께 성찰하는 장을 마련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정부 보조금이나 기업 후원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되는 독립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소셜펀치를 통한 시민 참여형 제작 방식을 도입해 공연 제작 과정 자체를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제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중남미 걸작 희곡전'은 7월 24일부터 8월 29일까지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에서 열린다. 《광기의 빵》은 8월 1일까지, 《개들이 짖게 내버려 둬라》는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시늉하는 자》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된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예매는 놀티켓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