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놀이 세계화 이끈 이광수 명인, 제16회 박헌봉국악상 수상
한국 사물놀이의 창단 주역이자 전통연희의 세계화에 앞장서 온 이광수 명인이 ‘제16회 박헌봉국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청군이 주최하고 기산국악제전위원회(이사장 최종실)가 주관하는 박헌봉국악상은 산청 출신으로 우리나라 국악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고(故) 기산 박헌봉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국악 진흥에 큰 업적을 남긴 예술인을 발굴해 그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문화예술계 각계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를 접수하고, 5월 30일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회는 국악 발전에 대한 기여도와 예술적 성취, 전통문화의 계승 및 보급, 후진 양성, 사회적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전통연희와 사물놀이 분야를 대표하며 오랜 세월 국악의 저변 확대와 세계화에 기여해 온 이광수 명인을 만장일치로 제16회 박헌봉국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심사위원회는 이 명인이 1978년 최종실·김용배·김덕수 명인과 함께 사물놀이를 창단해 전통 타악의 새로운 공연양식을 만들어내고, 수많은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풍물 굿판에서 세계 무대로… 사물놀이 역사의 중심에 선 이광수
195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이광수 명인은 풍물 굿판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 이점식 선생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남사당패 행중으로 활동하며 전통연희의 몸짓과 가락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1962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비나리와 판굿, 상쇠놀음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부포놀음과 상쇠발림, 까치놀음 등 다채로운 몸짓과 가락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으며 한국 전통연희를 대표하는 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광수 명인의 예술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물놀이’다. 1978년 최종실·김용배·김덕수 명인과 함께 사물놀이를 창단한 그는 마당과 굿판에서 펼쳐지던 풍물의 가락을 무대예술로 새롭게 정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꽹과리·징·장구·북 등 네 가지 타악기를 중심으로 전통 장단의 역동성과 즉흥성, 연주자 간의 호흡을 극대화한 사물놀이는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고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강렬한 에너지를 알렸다.
이광수 명인은 그 중심에서 수많은 국내외 공연을 펼치며 한국 전통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담당했다.
‘비나리의 명인’에서 교육자로… 전통연희의 다음 세대를 키우다
무대 위의 연주자에 머물지 않고 전통예술의 보존과 전승,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93년 민족음악원을 설립해 우리 음악과 전통문화의 보전과 확산에 나섰으며, 1999년에는 고향인 예산군 오가면에 민족음악원 예산 학습당을 개원해 전통연희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장을 역임하며 대학 교육 현장에서도 후학 양성에 힘썼고, 2014년에는 충남 전통예술강사 협동조합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2026년에도 민족음악원 예산 학습당에서 사물놀이 여름캠프를 운영하는 등 현역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전통연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1997년 KBS 국악대상 연주상, 2000년 국악협회 공로상, 2009년 제36회 한국방송대상, 2011년 대한민국 한류대상, 2019년 한국국악대상 등을 수상했다.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이광수 명인은 사물놀이 창단과 발전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수많은 국내외 무대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며 “예술 활동과 교육을 통해 국악의 세계화와 국위 선양에 크게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제16회 박헌봉국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광수 명인에게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와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역량을 모아 풍성한 전통예술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16회 박헌봉국악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9일 오후 2시 50분 산청군 동의보감촌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은 제26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기간 중 제20회 기산국악제전 공연에 앞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