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시나위, 사물놀이로 풀어내는 ‘일상의 물리학’
국악타임즈 정도빈 기자 | 국립국악원이 물리학과 우리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국악 토크 콘서트를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9월 30일 오전 11시 우면당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학교 교수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해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 콘서트 ‘다담(茶談)’을 선보인다. 다담지기 황수경이 진행을 맡는다.
이번 다담은 ‘쟁반같이 둥근 달에는 토끼가 산다?’를 주제로 어린 시절 누구나 품어봤을 달에 대한 호기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상욱 교수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현상을 물리학적 시선으로 풀어내며 물질과 인간, 세계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국악 무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맡는다.
첫 순서는 민요연곡 ‘추석달-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이다.
추석을 앞둔 시기에 맞춰 달과 명절의 정취를 담은 민요를 한 흐름으로 엮는다. 풍성한 한가위 풍경과 공동체의 흥을 우리 민요 특유의 가락으로 펼쳐내며, ‘방아타령’에서 ‘자진방아타령’으로 이어지면서 장단과 가락의 흥을 한층 끌어올린다.
두 번째 무대인 ‘시나위 합주’에서는 민속악 특유의 즉흥성과 음악적 교섭을 만날 수 있다.
시나위는 하나의 장단과 음조직 안에서 여러 악기가 저마다의 선율을 풀어내는 음악이다. 어느 한 악기가 전체를 일방적으로 이끌기보다 연주자들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음악을 완성한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개의 선율이 움직이다가 순간적으로 만나고 다시 흩어지는 과정은 시나위가 가진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시나위의 특성을 물리학자가 바라보는 세계의 원리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사물놀이다.
꽹과리와 징, 장구, 북이 빚어내는 장단의 변화와 음향적 에너지를 통해 우리 음악에서 ‘진동’과 ‘울림’이 갖는 물리적이고 음악적인 의미를 동시에 체감하게 한다.
가락을 점차 조여가며 긴장을 만들어내고 다시 풀어내는 사물놀이의 구조는 장단의 반복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한국 전통음악의 역동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이야기의 주제와 연주곡의 연결이 돋보인다. 둥근 달에서 시작한 질문은 ‘추석달’과 방아타령으로 이어지고,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를 맺는 이야기는 시나위로, 떨림과 에너지의 문제는 사물놀이의 진동과 리듬으로 연결된다.
국악을 단순히 토크 사이에 삽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제를 음악으로 다시 풀어낸다는 점에서 ‘다담’만의 구성적 특징을 보여준다.
9월 ‘다담’은 30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공연 한 시간 전부터 관객에게 차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한다. 관람료는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 02-580-3300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