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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은솔, 다섯 번째 전통춤 ‘대를 잇다’…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우리 춤의 맥

10월 15일 한국문화의집 KOUS서 개최
춘앵전부터 최종실류 소고춤까지 전통춤 7개 작품 선보여


이은솔, 다섯 번째 전통춤 ‘대를 잇다’…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우리 춤의 맥

춤꾼 이은솔이 오는 10월 15일(목) 오후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다섯 번째 개인공연 ‘이은솔의 전통춤, 대를 잇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스승에게서 제자로 이어져 온 우리 춤의 계보와 전승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은솔이 오랜 시간 배우고 익혀온 춤을 자신의 몸으로 풀어내고, 그 춤을 다시 다음 시간과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연 제목인 ‘대를 잇다’에 담았다.


이은솔은 “춤과 함께 걸어온 시간 속에서, 어느덧 다섯 번째 개인 무대를 올립니다”라며 어린 시절 처음 춤을 배운 순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가르침과 인연 속에서 오늘의 춤을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은솔에게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오랜 시간 서울예술단에서 함께해 온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춤을 지켜온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소중한 배움이자 감사한 순간”이라며, 선배들의 시간과 자신의 시간이 한 무대에서 만나 춤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를 잇다’의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고 밝혔다.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채상묵은 축사를 통해 “춤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 몸으로 익히고 수없이 되풀이하며 자신만의 깊이를 만들어가는 것이 춤꾼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은솔이 긴 시간 자신의 예술세계를 넓혀오면서도 전통춤 무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학교법인 국악학원 이사장 최종실 역시 축사에서 우리 전통예술이 오랜 시간 수많은 예술인의 노력과 열정 속에서 오늘까지 이어져 왔다며, 시대와 무대가 달라져도 우리 것을 아끼고 지키려는 예술가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전통예술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종실은 이은솔이 전통춤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자신의 예술세계를 넓혀온 점과 서울예술단 선배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통은 과거의 것을 간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예술가들을 통해 끊임없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어야 한다”며 이번 공연이 세대와 세대를 잇고 선대의 춤과 정신을 오늘의 무대에서 이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다.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살풀이춤 보유자 이은주는 제자인 이은솔이 살풀이춤을 배우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소회를 전했다. 이은주는 이은솔이 살풀이춤의 형식과 동작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호흡과 마음, 전통춤의 정신까지 자신의 몸으로 이해하려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승에게서 제자로 이어지는 춤이 단순히 과거의 것을 반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새롭게 살아나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며, “전통춤의 호흡과 정신이 그의 춤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무용협회 이사장 조남규도 “대를 잇는 전통춤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새롭게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그동안 쌓아온 춤의 깊이를 보여주는 자리이자 선대의 춤과 정신을 오늘의 무대에서 이어가고자 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예술단 선배 무용가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우리 춤의 가치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연은 모두 7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이은솔의 ‘춘앵전’이다. 1828년 조선 후기 순조 때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숙황후의 보령 40세를 축하하기 위해 창작한 궁중정재로, 한 사람이 화문석 위에서 추는 독무의 우아함과 절제미를 보여준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김연이 ‘응천교방굿거리춤’을 선보인다. 밀양의 옛 지명인 ‘응천’의 교방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춤으로, 경상도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담백한 멋을 절제된 춤사위에 담아낸다. 운초 김은희 선생에 의해 맥이 이어지고 있는 춤이다.


세 번째는 이은솔의 ‘한영숙류 살풀이춤’이다.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46호로, 한성준-한영숙-이은주로 이어지는 춤의 계보를 갖는다. 공간에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수건과 절제된 춤사위를 통해 깊은 여운과 품격을 드러낸다.

 


이어 오현정이 ‘진도북놀이’를 펼친다. 전남 진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북놀이로, 북을 장구처럼 어깨에 메고 쌍북채를 이용해 자유로운 가락과 기교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팽과리 이재석, 장구 김경민, 북 전보현, 징 박유주, 태평소 연홍관이 함께한다.


다섯 번째 무대에는 이은솔의 ‘호남검무’가 오른다. 이매방류 검무의 춤맥을 잇는 호남검무로, 염불타령과 자진타령에 맞춘 무겁고 장중한 춤사위에서 흥겹고 경쾌한 춤사위로 전환되며 섬세한 기예와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섯 번째는 김현아가 선보이는 국가무형유산 ‘이매방류 승무’다. 장삼으로 그려내는 춤사위와 섬세한 발디딤, 힘찬 북가락을 통해 한국춤 특유의 정서와 미감을 표현하며 김경민이 장구 반주를 맡는다.


공연의 마지막은 이은솔의 ‘최종실류 소고춤’이 장식한다. 최종실 선생이 소고놀이의 독특한 춤사위와 가락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복원한 춤으로, 경쾌하면서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길놀이, 굿거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 굿거리 순으로 장단이 전개되며 이재석·전보현·김경민·박유주·연홍관이 반주를 맡아 공연의 신명을 끌어올린다.

 

지난해 네 번째 공연은 이은솔이 오랜 시간 전통춤을 배우고 무대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춤 세계를 다져가는 과정이었다. 한 해가 지나 다시 마련된 다섯 번째 개인공연은 그동안 축적해 온 춤의 시간을 한 단계 더 확장하는 무대다.

 

특히 올해는 공연 제목을 ‘대를 잇다’로 정하고 자신이 배워온 춤을 보여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어디에서 춤을 배워왔으며 그 춤을 어디로 이어갈 것인가를 묻는다. 춘앵전과 한영숙류 살풀이춤, 호남검무, 최종실류 소고춤 등 서로 다른 계보와 미감을 지닌 춤을 한 몸으로 풀어내면서, ‘배우는 춤꾼’에서 ‘이어가는 춤꾼’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대를 잇다’의 또 다른 의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