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국악인들에게는 공포의 귀곡산장인가?

2022.03.28 15:30:03

국악로에는 국립극장장 공모에 관한 구구한 설이 난무
문화체육관광부의 고뇌에 찬 결단?에 주목한다
고위공직자 역량평가를 준비하던 응모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해명 필요

 

 

국립극장은 국악인들에게는 공포의 귀곡산장인가?

 

요즘 국악로에는 국립극장장 공모에 관한 구구한 설들이 자칭 국악계 마당발 도사들에 의한 점괘가 난무한다.

공교롭게도 1차와 2차 공모 과정에서도 국악로 도사들의 점괘는 빗나간 적이 없다보니  도사들의 점괘가 영험한 것인지, 신통한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를 일이다.

 

정치판에서 시작된 무속계의 법사와 도사들이 각자의 영험한 주술을 앞세운 다양한 설들이 여의도를 강타하여 마침내 대통령 당선자를 만들어 내는 기염을 토했으니 도사들의 예언이 크게 틀린 것은 아닌 듯하여 헷갈린다.

이러한 때에 국악판에서도 내노라하는 국악로 도사들의 근거없는 주장이 그럴 듯하게 설을 이루며 퍼져 나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통을 구기는 3차 공모라는 치욕을 감내해서라도 경천동지할 인재를 구하려는 간난신고의 노력을 통해 한류의 중심에 국립극장을 우뚝 세우려하는데 소인배들이 이런 충정을 모르고 하는 조롱인지, 아니면 문화체육관광부를 염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시작된 우국충정과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무례를 탓하는 도사들의 채찍인지는 두고 볼 일이긴 해도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는 국악인들의 심사가 편치 않아 보인다.

 

이번 3차 공모에서는 2차 공모절차에 응모했던 A모 씨가 유력하고, 인사혁신처가 공모요강을 통해 밝힌 것과는 달리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충형을 선택해서  여론을 반영한 국립극장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점괘를 내놓기까지 한다. 국악로의 도사들이 점치는 소리를 들어 볼라치면 아주 그럴 듯해 보인다.

 

국악로 도사들의 황당한 주장이 제발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를 욕보이는 처사이다.

학구대소붕(鷽鳩大笑鵬)이라는 작은 비둘기가 큰 붕새의 뜻을 모른다는 고사가 생각난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일로 더 이상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육지책이 선택의 여지가 궁색해 보여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예술계의 인적자원이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응모자들에게 ‘적격자 없음’이라고 판단하였는데 어디에서 적격자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항간에 떠도는 도사들의 점괘대로 부적격자 중에서 재응모하게 하여 적격자를 찾아내는 신출귀몰하는 허허실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러한 세간의 불신과 냉소를 걷어 내려면 지금이라도 두 번에 걸친 공모 과정에서 3배수까지 압축하여 고위공직자 역량평가를 준비하던 응모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이런 사태를 합리적으로 불식 시키려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응당한 해명만이 국립극장장 인선에 공을 들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무이고 도리가 아닐까 한다.

 

 

최용철 기자 heri1@gugak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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