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법(鼓法), 소리 속 이면(裏面)을 그려내는 북채의 무게감

2023.08.31 11:10:12

내달 3일, 세종시 초려역사공원 內 갈산서원에서 개최되는
고수 모승덕 두 번째 판소리고법 발표회 <북을 듣는 소리>

 

 

고법(鼓法), 소리 속 이면(裏面)을 그려내는 북채의 무게감

 

세종시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수(鼓手) 모승덕의 두 번째 판소리고법 발표회 <북을 듣는 소리 – 판소리 5바탕 눈대목展>이 9월 3일 일요일 오후 4시, 세종시 초려역사공원 내에 위치한 갈산서원에서 개최된다.

 

세종국악원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승덕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현재 부여군 충남국악단 단원으로 재직 중이다. 2017년부터 세종시에 근거지를 두고 판소리고법 및 장단을 비롯한 전통음악과 문화의 올곧은 전승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본 공연은 2023 이수자지원사업 공모 선정작이다. 이수자지원사업은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존 및 전승 활성화를 위해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으로, 무형유산의 정통성과 창조적 계승 및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공연 <북을 듣는 소리>는 2021년에 이어 갖는 두 번째 판소리고법 발표회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선보이는 ‘판소리 5바탕 눈대목展’으로 선보인다. 특히, 전승이 많이 되지 않는 귀한 소리들로 구성하여 우리 소리의 진면목을 알림과 동시에 소리꾼과 교감하는 고수의 기량을 통해 판소리 고법의 중요성과 매력을 알리고자 한다.

 

대목별 5인의 명창(유수정, 모보경, 원미혜, 양은희, 정윤형)이 함께 하여 각각의 특장기가 있는 소리들로 구성하였는데, 특히 장단 구성이 북 가락의 매력을 표현하기 좋은 대목들로 고법에 초점을 맞춘 공연이다.

 

모승덕 고수의 스승인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 명인은 묵묵히 스승을 가르침을 이어가는 제자를 응원하며, 고수의 역량과 학습의 결과에 따라 표현될 수 있는 북 가락과 소리 속 이면(裏面)에 쓰이는 북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판소리고법은 고수가 단순한 ‘반주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소리꾼 곁에서 함께 소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포지션으로, 고난도의 학습을 요구한다. 이에 판소리고법 종목의 올곧은 계승과 체계적인 전승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세종국악원(예술감독 : 모승덕)이 주관하고,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 사)일통고법보존회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에 대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https://www.chf.or.kr/chf)에서 확인 가능하며, 공연 예매 및 문의는 세종국악원(0507-1302-4276)으로 하면 된다.

 

• 공연 프로그램

 

1. 북소리 수궁을 울리다 (수궁가 中 별주부 호랑이 상봉 대목 ~ 토끼 상봉 대목)

이기권-홍정택-양은희의 계보로 이어진 추담제로, 흔히 들어볼 수 없는 귀한 고제(古制) 소리이다. 15분 남짓 되는 소리에 다양한 패턴의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자진모리, 휘모리에서 고수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리 양은희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2. 북으로 타는 박 (흥부가 中 가난타령 ~ 박타는 대목)

김소희-안숙선-유수정으로 이어지는 만정제 <흥보가>로 ‘박타령’대목에 초점을 맞춰 우조 활용, 변청의 사용과 다양한 선율 진행 등 자신만의 <흥보가>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소리 5바탕 중 휘모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리가 바로 흥보가이며 박타는 대목에 휘모리가 여러 번 등장하기에 고수의 기량이 돋보이며 또한 소리꾼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소리 유수정 (한양대학교 국악과 겸임교수)

 

3. 북소리 타고 오는 신관사또 (정정렬제 춘향가 中 이별가 ~ 신연맞이 대목)

정정렬-김여란-최승희-모보경으로 이어지는 소리로, 정정렬 바디 춘향가는 선율과 장단이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장단에 엇부침이 심해 어디서 각을 맺는지 분간이 잘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본 대목은 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이어지며, 소리의 완성도가 높은 대목이다.

소리 모보경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4. 북을 두리둥 두리둥 (심청가 中 배의 밤 ~ 물에 빠지는 대목)

보성소리는 음악적 구성이 치밀하고 사설과 아니리가 매우 잘 다듬어져 깔끔하다. 다양한 붙임새가 돋보이는 보성소리는 장단을 엇붙이는 잉어걸이, 완자걸이 등의 기묘한 장단 붙임이 쓰인다. 본 대목은 심청가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대목으로 진양조-엇모리-자진모리-진양조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 원미혜 (우리소리청 대표)

 

5. 북으로 쏘는 자룡 화살 (적벽가 中 조자룡 활 쏘는 대목)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윤진철로 이어진 소리다. 아니리가 많지 않고 소리가 엮음 형태로 짜여있어서 소리 속을 알지 못하면 사설 속에서 장단의 시작과 끝을 몰라 헤매게 되고, 장단과 사설의 엇붙임 또한 매우 심해 장단 자체를 잡아가기 가장 어려운 소리이다. 자룡 활쏘는 대목은 적벽가 최고의 눈대목으로 진양조-자진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고수의 기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소리 정윤형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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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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