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판소리 명창 채수정의 박송희제 적벽가, 적벽대전(赤壁大戰) 완창으로 2024년 1월 13일 국립극장에서 신년벽두를 깨운다

  • 등록 2024.01.09 13: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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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창 채수정의 박송희제 적벽가, 적벽대전(赤壁大戰) 완창으로 2024년 1월 13일 국립극장에서 신년벽두를 깨운다

 

유쾌 상쾌 통쾌한 소리꾼 채수정 명창이 ‘박송희제 적벽가’ 완창으로 갑진년 신년벽두를 ‘불타는 적벽’(赤壁)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고전소설의 걸작 〈삼국지연의〉의 작가이며 오늘날까지도 동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관중의 적벽대전(赤壁大戰)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민족의 삶, 애환과 해학을 더해 예술적 가치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적벽가’는 판소리史의 초기부터 불리어 온 것으로 권력다툼, 위기모면, 전투상황 등의 장면이 웅장하고 역동적인 사설(辭說)로 엮어진 소리이다.

빠른 장단에 호령조를 많이 사용하며, 큰 성량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내야하는 장면이 많아 깊은 소리 공력을 요구하는 박진감 넘치는 소리이다.

 

판소리는 전승지역의 특징에 따라 구분하는 것으로 전라도 동부지역에 전승되는 소리를 동편제라고 하며 서편제, 중고제 등으로 구분한다.

박송희제 적벽가는 박송희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였던 박봉술 명창에게 전수받은 동편제 계열의 판소리이다.

 

판소리 적벽가는 작사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다른 판소리와는 다르게 삼국지의 작가 나관중의 "적벽대전'을 모티브로 하는 소리이다.

판소리 '적벽가'는 소리의 해석과 성음 등 그 표현이 어렵고 가사를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판소리 실기인들에게서 조차 조금은 멀어져가는 소리가 되고 있다.

 

채수정의 완창 공연에서는 박송희 명창이 전수받은 동편제(東便制) 계열의 ‘적벽가’를 채수정 명창이 완창한다. 채수정 명창은 '적벽대전'을 37년 전 고등학교 시절에 배우기 시작하여 박사학위(판소리 박사학위 1호)를 받는 과정까지 세번의 적벽가를 완창하였다.

 

'적벽대전'은 송흥록, 송광록, 송우룔, 송만갑, 박봉술에 이어 박송희, 채수정 명창으로 이어져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판소리이다.

 

이번 박송희 제 '적벽가' 채수정 완창공연에는 중고제 판소리문화진흥회장 정병헌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고수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인 박근영 선생이 맡아 3시간 20분의 공연으로 예정되어 있다.

 

갑진년 신년벽두를 깨우는 유쾌, 상쾌, 통쾌 호방한 소리꾼 채수정 명창의 '적벽대전' 완창으로 국립극장 하늘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어 모두가 운수대통하시기를 기원한다.

 

‘적벽대전’ 중에서 적벽강에 불지르는 대목이다.(죽고타령 中)

 

풍파강상(風波江上)에 
화광(火光)이 훨훨~~ 

수만전선(數萬戰船)이 간디 없고, 
적벽강(赤壁江)이 뒤끓을 제.. 

 

불빛이 난리가 아니냐? 

가련할 손 백만 군병은, 
날도 뛰도 오도가도 
오무락 꼼짝딸싹 못허고, 

 

숨맥히고 기맥히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어 죽고 서서 죽고, 
웃다 울다 죽고, 

 

밟혀 죽고 맞어 죽고, 
애타 죽고 성내 죽고, 
덜렁거리다 죽고.. 

복장 덜컥 살에 맞어 

 

물에가 풍 빠져 죽고, 

바사져 죽고, 
찢어져 죽고, 

가이없이 죽고, 

 

어이없이 죽고, 

무단히 죽고,  
한 놈은 덤으로 죽고, 

땍때그르르 궁굴다 아뿔사 낙상하야 
 

가슴 쾅 뚜다(드)리며 죽고,  

"이 놈 제기" 욕허며 죽고, 
꿈 꾸다가 죽고, 
떡 큰 놈 입에다 물고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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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철 기자 heri1@gugak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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