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과 무당집의 깃발

  • 등록 2024.02.08 15: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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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과 무당집의 깃발

 

갑진년 설을 맞이하며 새해 신수(身數)를 알아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점집을 찾을 것이며 점집에 걸려 있는 깃발을 보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고, 깃발을 보고 점집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점집이나, 무당집에는 붉은 천, 흰 천, 청색 천 중 2~3색 깃발이 긴 대나무에 꽂혀있다. 사람들은 궁금해 하기도 하고, ‘깃발이 2개인 것보다는 3개인 것이 신기(神氣)가 세다.’ 혹은 ‘그 무당이 모시는 신의 표시다.’ 등 이야기가 분분하며, 각각의 무당들은 나름대로 이유를 말한다. 

 

이것은 천왕기(天王旗), 또는 서낭기(성황기城隍旗)라 하는데, 무당 본인들도 왜 꽂는지 이유를 모른다. 어미 무당이나 다른 무당들이 하였으니 따라서 천을 매달아 꽂은 것이다. 그러므로 별다른 의미도 없이 점집, 무당집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고사에 의하면 한웅천왕 시절 정부의 최고기관 소도(蘇塗)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백성에게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神誥)을 가르치며 천제를 올렸다. 참전계경(參佺戒經)으로 인(仁) ‧ 의(義) ‧ 예(禮) ‧ 지(智) ‧ 신(信) 오상(五常)의 도를 닦으며 죄악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규정 계(戒)가 있었다. 

 

소도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기 위하여 만든 언덕을 구(丘)라고 하였는데, 구는 앞을 높이고 뒤를 낮게 하여 솟대(旄모)를 꽂았다. 구의 높은 언덕에서 하늘에 제를 지내는 구사천(丘事天)과 땅을 낮게 하여 땅을 섬긴다는 구사지(丘事地)가 현재 하늘과 땅에 제사지내는 곳, 즉 굿을 하는 신성한 곳, 무당집(신당神堂)이 되었으며 솟대(旄모)가 무당 집 앞에 꽂혀 있는 깃발이다. 

 

이 깃발을 다는 무당 집은 일반 사람의 집이 아니라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백성들을 교화하고 오상의 계를 닦도록 하는 아주 중요하고도 신성한 소도의 성격을 가지게 되는 중요한 집의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솟대(旄모)를 불교에서는 당(幢)이라고 부르며 오래된 절 마당의 당간지주가 높을수록 그 절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이러한 형태는 ‘한웅천왕’시절부터 하늘을 숭상하는 우리민족의 토착문화가 불교와 융합된 것이다.

 

※ 우리 민족종교 대종교의 3대경전 
∙ 천부경(天符經) : 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를 담은 조화경(造化經)으로천제(天帝) 환국(桓國) 구전(口傳)의 서(書)다
∙ 삼일신고(三一神誥) : 가르치고 이끌 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교화경(敎化經)으로 환웅의 가르침을 새겨 전한 것이라고 한다. 
∙ 참전계경(參佺戒經) : 어진 정치로 백성을 다스려 인도하는 치화경(治化經)으로 사람을 바르게 하여 완성시키는 계율에 관한 경전  
 

정영진 칼럼니스트 mss13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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