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아시아 무대 본격 진출… 싱가포르·도쿄·홍콩 관객과 만난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행 강대금)의 종묘제례악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 무대로 본격 진출한다.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싱가포르, 일본, 홍콩을 순회하며, 세계인이 함께하는 전통 궁중예술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조명받을 예정이다.
첫 무대는 싱가포르, 종교음악축제 공식 초청
4월 4일과 5일, 종묘제례악은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대극장에서 열리는 국제 종교음악축제 ‘A Tapestry of Sacred Music’에 공식 초청되어 무대에 오른다. 이 축제는 아시아 각국의 종교음악을 통해 화합을 모색하는 세계적 행사로, 종묘제례악의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공연과 함께 디지털 악기 체험, 복식 전시, 사진 아카이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기획해 현지 관객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 계획이다.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도쿄와 서울서 유네스코 유산 교류
이어 4월 19일에는 일본 도쿄 분쿄시빅홀에서, 6월 13일에는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한일 무형유산 교류공연이 펼쳐진다. 종묘제례악은 2000년 일본 아사히신문사 초청으로 첫 해외 공연을 선보였으며, 이번 일본 공연은 25년 만의 복귀 무대다.
일본 측은 오키나와의 전통 악극 ‘구미오도리’를 선보이며, 양국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 같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종묘제례악과 구미오도리는 각각 2001년과 2010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홍콩 첫 공연… 궁중예술의 정수 전파
올해 순회공연의 마지막은 11월 8~9일 홍콩 콰이칭 극장이다. 주홍콩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5회 한국10월문화제에 종묘제례악이 초청돼, 현지에서 처음으로 전장 공연을 선보인다. 조선 궁중의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종묘제례악의 웅장함이 홍콩 관객과의 첫 만남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아시아 무대로 확장, 문화외교 새 장 연다”
강대금 원장 직무대리는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에 가장 먼저 등재된 우리의 대표 무형유산으로, 이번 순회공연은 그 위상을 다시금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찬란한 궁중예술의 본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 제사인 종묘제례에서 연행된 음악과 무용으로, 고유한 형식미와 예악정신을 간직한 궁중예술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국립국악원은 앞으로도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종묘제례악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외교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