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명인의 피리가 울리는 밤
돌피리 요코자와 카즈야 × 피리 김형석, 전통을 넘은 생명의 울림
국경과 전통, 악기의 경계를 넘는 특별한 피리 공연이 서울에서 열린다. 오는 2025년 4월 17일(목) 오후 7시 30분, 한국전통문화관 가례헌에서는 ‘한·일 문화교류의 밤’ 초청공연으로 일본 돌피리 연주자 요코자와 카즈야(横澤和也)와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수석 김형석이 함께하는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인간문화재 박정욱의 ‘재미있는 국악콘서트’ 시리즈 중 하나로 기획되었으며, 동아시아 피리 음악의 경이로운 울림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자연의 파동을 연주하는 돌피리의 명인 – 요코자와 카즈야
나가노현 아즈미노 출신의 요코자와 카즈야는 오사카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대나무 피리와 파이프 피리 등 다양한 피리 연주에 능통한 연주자다. 1985년부터 자연석으로 만든 피리 '석적(돌피리)'의 연주를 시작하며 새로운 음향 세계를 개척했고, 지금은 그 분야의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피리는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석에서 나오는 순수한 파동으로, 연주자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소리로 표현하는 악기다. 음계가 없어 국적과 언어, 종교, 나이, 성별을 초월한 감동을 전달하며, 요코자와는 이를 통해 생명의 울림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
그는 뉴욕 카네기홀,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네덜란드 노스시 재즈 페스티벌 등 세계적 무대에 초청되어 연주해왔고,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창작 협업으로도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는 매년 3월 내한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가례헌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한국 피리의 정수 – 김형석
김형석은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수석으로 활동 중이며, 피리와 태평소 연주의 거장으로 꼽힌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수료했으며,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5호 최영장군당굿 이수자로서 민속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연주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국악예술고, 동국대학교, 백제예술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재직했고, 오느름 국악관현악단 악장 및 지휘자, 경기전통예술단 단장, 한국피리음악연구회 및 민속악회 ‘시나위’ 회원 등 연주와 연구, 지도 활동을 폭넓게 이어왔다. 2006년 문화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무대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문 '돌피리'의 신비로운 울림과, 한국 전통 피리의 깊고도 섬세한 소리가 공명하며, 시대와 문화를 넘은 진정한 음악의 교감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