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항일음악 재조명… 국립국악원 ‘한민족음악 학술회의’ 개최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립국악원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항일음악을 조망하는 학술행사를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8월 14일(목)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11회 한민족음악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항일음악의 양상과 계승’을 주제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과정에서 창작되고 불렸던 항일음악의 역사적 전개와 음악적 특징을 살피고, 그 계승과 확장의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다.
‘북한음악 학술회의’ → ‘한민족음악 학술회의’로 확대
기존의 ‘북한음악 학술회의’를 올해부터 ‘한민족음악 학술회의’로 명칭을 변경한 국립국악원은,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한민족 전체의 음악학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민족의 음악적 정체성을 고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항일음악은 전통음악, 서양 민요, 찬송가, 창가 등이 혼재한 음악적 다층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과 저항정신을 음악적으로 담아낸 생생한 역사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이러한 음악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동시대 사회적 가치와의 연결을 시도하는 예술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항일음악의 전개와 예술적 확장을 아우르는 발표 구성
이번 학술회의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조발제에서는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역사의 기록, 항일음악의 가치와 의미’를 주제로 발제를 맡는다.
1부는 항일음악의 역사적 전개와 음악적 특징에 주목해 ▲김수현(민족문화유산연구소)의 ‘항일음악의 역사적 전개와 문화지형’, ▲반혜성(단국대학교)의 ‘항일음악 곡조의 변용과 창작의 양상’, ▲김명섭(위례역사연구소)의 ‘독립군가를 만든 사람들’이 발표된다.
2부는 항일정신이 예술 전반에 미친 영향과 계승 양상을 다룬다. ▲이준희(전주대학교)의 ‘항일과 대중가요, 모순의 세 가지 양상’, ▲김호연(문화연구소 케이코뮌)의 ‘무용·연극·영화에 나타난 항일 활동’, ▲배인교(경인교육대학교)의 ‘북한에서 항일음악에 대한 인식과 계승’, ▲김보희(무돌국제한국학연구소)의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항일음악 가창 양상과 계승’이 이어진다.
국립국악원 강대금 기획운영단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한민족의 음악적 정체성과 항일정신의 문화적 계승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항일의 염원을 담은 음악 기록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학술회의와 연계해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 <빛을 노래하다>**를 8월 14일(목)과 15일(금) 양일간 예악당에서 개최하며, 항일정신을 예술로 기리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