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판소리로 국경을 넘다… ‘2025 오작교 프로젝트: 오늘의 작은 판소리교실’ 성과발표회 성료

  • 등록 2025.08.11 1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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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 국경을 넘다… ‘2025 오작교 프로젝트: 오늘의 작은 판소리교실’ 성과발표회 성료

 

세계판소리협회가 주관한 ‘2025 오작교 프로젝트: 오늘의 작은 판소리교실’의 성과발표회가 지난 8월 9일 오후 1시, 서울 공감M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무대는 12주 동안 시민반과 외국인반이 함께 갈고닦은 판소리를 선보이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한국의 전통예술로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외국인반에서 통역을 맡았던 권복미 사회자의 따뜻한 인사로 시작됐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오늘은 시민반과 외국인반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무대”라며 첫 곡 <단가> 이산저산을 소개했다. 이어 곡의 의미를 “사제 간의 흐름과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며 마음과 목소리를 여는 노래”라고 설명하며, “큰 박수로 맞아 달라”는 멘트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첫 무대는 단가 이산저산으로, 사제 간의 흐름과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며 마음과 목소리를 여는 곡이었다. 이어 시민반의 ‘춘향가 – 자진사랑’이 무대에 올랐고, 외국인 관객을 위해 영어로도 곡 내용을 설명하며 감정을 나눴다.

 

세 번째 무대는 외국인반의 ‘범 내려온다’는 이날치 밴드로 잘 알려진 곡으로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민정 선생의 ‘춘향가 – 어사출도’, 외국인반 강사인 이수현 선생의 가야금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토끼 화상 그리다’ 무대가 이어졌고, 마지막은 시민반·외국인반·스태프·관객이 모두 참여한 ‘진도아리랑’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사)세계판소리협회 채수정 이사장

 

세계판소리협회 채수정 이사장은 “이번 발표회는 국적과 배경을 넘어 판소리를 통해 문화적 교감과 소통을 이룬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직접 소리를 전하며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기를 바랍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판소리의 감정 전달력과 예술적 깊이를 수강생들이 몸소 체험하고 공유하는 장이 되고 이를 통해 전통문화가 일상 속으로, 나아가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소회를 전했다.

 

“판소리는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소리” 

 

스웨덴에서 온 한 참가자는 갓난아기 시절 입양돼 성장한 후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판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라며 “서글픈 가사지만 노래를 마치면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처음 판소리를 접한 그는 심리치료사로 활동 중이며, 수업 후 북을 구입해 돌아갈 만큼 애정을 보였다.

 

이번 ‘오작교 프로젝트’ 무대에 참여한 싱가포르 출신 성예진 씨는 판소리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성 씨는 넷플릭스 화제작을 예로 들며, “그 작품에서 K-팝 음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한국문화가 녹아 있는 스토리였다. 판소리 역시 이런 문화적 매력을 담아 세계로 나아간다면 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판소리의 독창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판소리는 오페라도, 랩도 아닌데, 두 장르의 표현력과 흐름을 모두 품고 있다. 사랑을 노래하듯, 때로는 말하듯 이어지는 소리의 리듬은 설명하기 힘든 매력을 준다”며 “이렇게 특이하고도 깊이 있는 소리는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성 씨는 “판소리의 독창적인 박자감과 표현 방식은 외국인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험이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을 키워주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판소리의 감정 전달력과 예술적 깊이를 수강생들이 몸소 체험하고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가 일상 속으로, 나아가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오작교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육·발표회를 넘어 국악계의 저변 확대와 세계화의 실질적 발판을 놓았다고 평가한다. 시민과 외국인이 한 무대에서 판소리를 함께 배우고 부르며 전통예술의 감동을 공유한 이번 경험은, 판소리가 가진 고유한 매력과 소통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귀중한 사례다. 이러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판소리는 K-팝 못지않은 문화적 파급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판소리협회는 이번 성과발표회를 발판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오는 10월 8~9일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을 개최해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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