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에 울리는 관현의 숨결

  • 등록 2026.02.11 0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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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3월 공연



해설과 협연,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비추는 낮의 무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3월 5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올린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대표하는 상설 무대로, 국악관현악의 흐름과 변화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자리다.

 

‘정오의 음악회’는 국악관현악을 중심에 두되, 해설과 협연, 대중적 레퍼토리를 균형 있게 배치해 국악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음악적 밀도를 놓치지 않는 구성을 지향해 왔다. 이번 3월 공연 역시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국악관현악의 확장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함께 보여준다.

 

공연의 문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몽골 작곡가 메. 비르와의 ‘말발굽 소리’가 연주된다. 초원을 달리는 말의 리듬과 에너지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국악관현악 편성 안에서 이국적 리듬과 역동적인 음향이 교차한다. 말의 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의 기운을 담아낸 선택이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내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펼치는 코너다. 3월에는 거문고 단원 오경자가 김현섭 작곡가의 거문고 협주곡 ‘안중지음’을 연주한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전통 산조의 어법을 관현악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며, 거문고 특유의 묵직한 울림과 농현의 미세한 떨림을 전면에 드러낸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내는 ‘정오의 리퀘스트’는 국악관현악이 동시대의 감정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다. 이번 공연에서는 싸이의 ‘챔피언’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연주하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관현의 에너지로 확장한다.

 

‘정오의 스타’ 코너에는 뮤지컬 배우 윤형렬이 함께한다. 중저음의 음색과 극적인 표현력을 지닌 그의 목소리는 국악관현악과 결합해 또 다른 음향적 층위를 형성한다. 뮤지컬 넘버와 대중가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장르 간 경계를 탐색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오의 거상’은 국악관현악의 동시대적 확장을 상징하는 코너다. 온라인 게임과의 협업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정혁 작곡가의 ‘절벽의 섬’을 통해, 국악관현악이 오늘의 문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청중과 만나는지를 제시한다.

 

‘정오의 음악회’는 단순한 해설 음악회를 넘어,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점검하고 다음 흐름을 가늠하는 낮의 무대다. 정오라는 시간에 울리는 관현의 소리는 여전히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국악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정도빈 기자 gsk12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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