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바꾸어 쓴 군자(君子)

  • 등록 2021.11.23 1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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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로 바꾸어 쓴

군자(君子)

 

 

군자(君子)는 누구인가, 어떠한 사람인가

학문과 덕(德)이 높고 행실이 바른 사람

남들이 본받을 인격 품위 갖춘 그 사람

 

배불리 먹는 것을 구하지 아니하고

한 몸의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 사람

할 일은 민첩하게 하고 말할 때는 신중해

 

자잘한 직공 노릇 만족하지 않는 사람

끝없이 배우면서 신의를 지키지만

만약에 허물 있으면 가차 없이 버리네

 

말보다 실천하고 행한 후에 말을 한다

서로가 양보하고 다투지 않으면서

승자는 패자들에게 한 잔 술로 벌준다

 

두루두루 통하면서 파당을 짓지 않네

부귀를 바라지만 그 부귀는 바른 부귀

군자가 인도(仁道)를 버리면 명분 어이 지킬까

 

천하 넓게 처(處)하면서 한 가지만 고집 않고

모든 것을 안 된다고 부정도 하지 않네

군자는 어디까지나 의리 따를 뿐이네

 

군자는 덕과 법도(法度) 언제나 생각하니

대의를 밝히고자 언제나 애를 쓰네

군자는 말은 무디나 그 실천은 빠르다

 

몸가짐은 공손하고 윗사람을 공경하고

백성에겐 자혜(慈惠)롭고 의로써 다스린다

마음은 항상 평정되며 너그럽고 넓도다

 

글을 널리 배우면서 예로써 단속하고

자기를 책(責)하나니 어긋남이 하나 없네

마음은 편안하지만 교만하지 않도다

 

두려워도 하지 않고 겁내지 않는도다

속으로 반성하여 허물이 없다 하면

무엇을 두려워하며 어찌 겁을 내리오

 

군자는 그 말로써 사람을 높이잖고

사람으로 그 말까지 버리지를 않는다네

언행에 위엄(威嚴) 있으나 사납지는 않도다

 

다른 사람 공경(恭敬)하고 예의를 지키나니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형제로다

군자가 형제 없다 하여 어찌 걱정하리오

 

선한 것을 이루도록 타인을 도와주고

다른 사람 사악함을 막아주고 선도(善導)하네

글로써 벗과 사귀고 서로 인덕 높이네

 

군자는 화합하되 뇌동하지 않는다네

섬기기는 쉽지마는 기쁨 주긴 어렵다네

도리가 아닌 방법으론 기뻐하지 않는다네

 

군자는 태연하나 교만하지 아니하고

날마다 위로 향해 진리를 추구하네

날마다 위로 향하니 높은 도덕 이르네

 

마음이 어진 자는 하는 일에 근심 없고

지혜를 가진 자는 미혹되지 아니하네

용기가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네

 

군자는 걱정하네, 자기의 무능함을

하지만 걱정 않네, 알아주지 않는 것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음 걱정하지 않는다

 

군자는 굶주려도 먹을 걱정 하지 않고

도(道) 걱정은 하지마는 가난 걱정 하지 않네

군자는 아무리 쪼들려도 넘치는 짓 안 하네

 

의(義)로써 바탕 삼고, 예(禮)로써 실천하고

공손으로 나아가고, 신의로써 성취하니

이 또한 군자 아닌가, 참 군자가 아닌가

 

작은 일은 잘 몰라도 큰일은 감당하네

곧고도 바르지만 완고하진 않는다네

소신을 저버리거나 암울한 짓 안 하네

 

세 가지 경계할 일 그것은 무엇인가

젊을 때는 색(色) 경계를, 장년에는 싸움 경계

노년엔 혈기 쇠잔하니 탐욕 경계(警戒)하니라

 

군자가 도(道) 배우면 모든 사람 사랑한다

군자는 의(義)로움을 으뜸으로 여기나니

군자가 정의감 없다면 난(亂)을 일으키리라

 

군자는 미워한다, 남의 잘못 떠드는 것

윗사람을 비방하면 그것도 미워하고

무례히 용맹만 자랑하면 그런 자도 미워한다

 

군자의 삶의 태도 세 가지로 다르나니

외모를 바라보면 엄숙하게 보이지만

가까이 대하여 보면 온화하고 바르다

 

군자의 두려워함 세 가지가 있을지니

천명을 두려워하고, 높은 이를 두려워하고

성인의 말씀과 글을 늘 두려워한다네

 

군자의 생각에는 아홉 가지 있다 하네

볼 때에는 밝음 생각, 들을 때는 총명 생각

안색은 밝고 온화하게 가지려고 한다네

 

태도는 공손하게 갖기를 생각하며

말 할 때는 성실 생각, 일 할 때는 신중 생각

의심이 생겨날 때는 다시 묻기 생각하네

 

때때로 분(忿)이 날 땐 환난(患難)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게 보면 의로운가 생각하네

군자는 이토록 깊고 넓게 생각하고 있다네

 

학덕 높은 존장자를 모시고 있을 때에

저지르기 쉬운 과실 세 가지가 있다 하네

첫째는 윗사람 말 않는데 먼저 입을 여는 것

 

윗사람이 말했는데 대꾸하지 않는 것은

제 속을 감추는 꼴 이것도 과실이네

윗사람 안색 안 살피고 떠드는 건 맹목(盲目)이지

 

신임을 받은 다음 백성을 부린다네

신임 얻지 못하면서 사람을 부린다면

자기를 괴롭힌다 생각, 낭패(狼狽)하기 알맞네

 

신하가 바른 말로 간언(諫言)을 할 때에도

윗사람의 깊은 신임 받은 후에 해야 하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방(誹謗)으로 안다네

 

군자의 그 잘못은 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 같아

군자가 잘못 하면 모든 사람 보게 되며

군자가 잘못을 고치면 모든 사람 우러르네

 

백성에게 베풀지만 낭비를 하지 않고

노역(勞役)을 시키지만 원망받지 아니하네

하고자 욕심을 부리되 탐욕스럽지 않다네

 

군자의 말 한 마디 슬기롭단 말을 듣고

군자의 말 한 마디 어리석단 말도 듣네

따라서 말을 삼가네, 말조심을 한다네

 

자기의 처한 천명 알지를 못한다면

군자가 될 수 없네, 그가 어찌 군자리오

군자는 긍지 갖지만 다투지를 않는다네

 

2009. 10. 27.

송인숙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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