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국악교육의 백년대계를 밝혀야 한다.
지난 5월 15일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등 130여 개 국악관련 단체는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를 개최한 자리에서 교육부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연구”의 문제점과 연구책임자의 구성에서 서양음악과 국악교육의 인적구성이 4:1이라는 편향된 구성으로, 국악교육의 축소와 파행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교육부를 성토하였다.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그동안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 용어와 활동을 직접적, 명시적으로 제시한 이유는 최소한의 국악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현재 개정중인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에서는 국악교육의 정상화, 질적 제고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전면 부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악계의 반발이 거세게 들고 일어나자 교육부는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등 관련단체 회장단과 협상 시한으로 사전에 합의된 5월 18일을 하루 앞두고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연구”의 시안일 뿐이라며 국악교육을 종전 수준으로 돌려놓는다는 입장을 일부 언론에 흘리기 시작하면서 국악계의 반발을 희화화하는 언론플레이에 국악계 원로들은 격노하며 5월 18일 교육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회장단에게 타협없는 원칙을 당부하였다.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 참여한 국악관련 단체들은 교육부와의 협상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달한바 있다.
1.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연구진을 동수로 구성하라.
2. 서양음악과 국악교육을 50:50으로 편성하라.
이러한 입장을 전달받은 교육부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교육부 홈페이지 설명을 통해서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과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 내용은 삭제되거나 축소되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새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그 방향에 따라 교과별 교육과정 시안 개발 1차 연구를 진행(2021.12.~2022.5.)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음악적 감성 및 창의성과 주도성 등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새롭게 구안된 문서 양식에 따라, 현행 교육과정의 국악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정간보’와 ‘추임새’ 등의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있는 교육과정이 구성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향후 체계적인 음악과 시안 개발 2차 연구 추진과 공개 토론회,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계 및 현장 교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현장 적합성이 높고, 국악을 포함한 우리 음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교육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진:뉴스1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회장단 등은 교육부와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우리 국악이 홀대받고 공교육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국악계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많은 관심도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2차 교육과정 관련 시안 개발 과정에 서양음악과 국악교육 관련 동수의 연구진 구성이 반드시 전제 되어야 하고 국악과목 시수를 50:50으로 편성할 것을 강조하며 교육부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린다고 하였다.
정은경교수는 “국악교육 퇴출 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국악계와 국악교육계가 결속력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며 한마음으로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국악계 원로와 무형문화재의 반납이라는 결단까지 하며 단호한 입장으로 의지를 보여주신 문화재 어르신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과 용기를 북돋아 주신 것에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에세이스트이며 음악 치료사인 구수정 작가는 브런치에 기고한 글에서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자 역사입니다. 이렇게 귀중한 우리의 문화가 후대에 올바르게 전승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자장' 우리의 향토민요인 자장가를 편안해할까요?
브람스의 자장가를 더 좋아할까요?
이것은 밥 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국악은 음악어법이 다른(재즈, 클래식, 대중음악) 서양음악과 국악의 체계를 어떤 성취기준으로 하느냐, 음악요소를 각 음악어법에 맞게 잘 제시하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국악은 대한민국 초. 중등 음악 교육과정에서 기본 값입니다.
서양음악과 국악은 전혀 다른 음악언어이며 민요는 음악적 모국어라는 코다이의 이론이
음악교육학 개론서 첫 머리에 나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국악에 대한 경계심이 없습니다.
양질의 음악을 제공하는 것은 교사의 몫이고, 그에 대한 기준을 정해주는 것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입니다.”라고 했다.
국악교육개정 시안 작업과정에서 “한류의 원천으로 국악은 이제 시대정신이다”라는
문화평론가들의 주장에 동의한다.
이제 국악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론 중에서)
“국악인은 문화의 인디언이 아니다”
교육부는 국악교육의 백년대계를 확고히 하는 시대적 사유와 공감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