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무용 장소영 종합대상 수상 !!
이틀간의 대회, 숱한 감동 남기고 폐막 !!
홍성군과 사단법인 홍주전통예술보존회가 공동주최한 제18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가 이틀간에 걸쳐 열띤 경연 끝에 이매방류의 살풀이춤을 춘 장소영(35세, 상명대학원) 양이 영예의 종합대상(국무총리)을 수상하고 막을 내렸다.
제18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김석환(前 홍성군수)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충절과 예향의 고장 충남 홍성에서 제18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대회에 참여해 주신 국악인과 국악청소년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며, 본 대회가 국악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용문으로 충청지역의 국악문화 진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국악의 전승보전과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인 국악이 계승 발전되고 국악의 대중화가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18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는 전공부, 신인부, 학생부로 나뉘어 각 부문 무용, 성악, 기악, 사물풍물 부문에 전국에서 300여 명의 미래의 국악인재들이 단체와 개인으로 참가하여 국무총리상과 국회의장상,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 11개의 상을 놓고 열띤 경연을 벌여 48명이 수상하였다.
이번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을 수상한 장소영(35세) 씨는 예원중학교,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부과정을 마치고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 석사과정에 재학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립전통예술중학교에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미래의 계획과 포부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자신은 국악인이라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면서 전통춤의 뿌리를 올곧게 전달하고 전통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후배들에게 이어 가르치는 좋은 교육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자신을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스승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장소영 / 종합대상 수상자
영예의 종합대상 수상자인 장소영 씨는 초등학교 6년 때 아버지의 소개로 법우스님을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20여 년간을 이매방류의 춤을 지도받고 있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예능보유자 법우스님은 제자로부터 수상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다, 기특하다,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그러나 수상에 자만하지 말고 전통춤의 뿌리를 이어가는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국악의 미래는 그 뿌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강조하셨다면서 법우스님은 자신의 미래에도 지표가 되어주시는 큰 스승이라고 했다.
한편 판소리 중에 춘향가를 불러 전공자 부문 종합 최우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수상한 정경희(58세) 씨는 시각장애라는 역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눈물겨운 주인공이 되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1984년에 전남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년 간 교직생활을 해오던 중 갑자기 노안이 오면서 시력을 상실하여 2010년에 재직 중이던 학교를 명예퇴직하고 실의에 찬 시간을 보내다가 목포시 장애인 단체에서 운영하는 사물놀이팀에서 장구를 배우면서 장단에 멋을 느껴 목포시립국악원 손정임 선생님에게 흥부가, 수긍가를 배우게 되었고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29호 판소리 보유자이신 안혜란 선생님을 만난 지 12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정경희 / 종합최우수상 수상자
정경희 씨가 수상한 다음 날 찾아간 곳은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교직생활을 하던 남편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인 상태로 2년여를 누워있는 남편의 병상을 찾아가 “여보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았으니 눈을 뜨고 한번만 봐달라”고 하면서 미동도 할 수 없는 남편의 가슴 위에 상장을 얹어놓고 한없이 울었다고 한다.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한 정경희 씨에게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경희 씨는 판소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자신의 힘든 환경을 치유하는 유일한 희망이 판소리였다고 말했다.
정경희 씨가 부르는 판소리의 가사는 어떻게 배웠냐는 질문에 흥부가 2시간, 수긍가 2시간 30분, 춘향가 6시간 분량의 가사를 불러주면 그것을 외워서 수업을 했다고 한다.
불편한 자신을 위해 인내하며 지도해 주신 선생님에게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고 몇 번이고 고마운 분들이라고 했다.
정경희 씨가 이 기사를 읽으려면 일주일에 세 번 활동지원 서비스를 위해 방문하는 사회복지사가 방문하는 날에 읽어 준다고 한다. 정경희 씨의 앞으로의 꿈은 소외받고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찾아가 소리를 통해 치유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고진감래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도 가슴이 아려오는 먹먹함이 가슴을 짓 누른다.
정경희 씨에게 몇 번이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의 한상일 종합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간 국악계 전 분야가 코로나로 인한 힘겹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악인의 품위를 지키며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대회를 마련해주신 사단법인 홍주전통예술보존회 오정환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경연에 참가한 단체와 국악인들의 높은 참여 열기에 심사위원들을 대표해 경의를 드린다며 심사위원들은 여러분들이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과 노력이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심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히면서 오늘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문화유산의 상속자라는 긍지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우리는 국악인의 한길을 가는 동지라고 격려하였다.
한상일 / 종합심사위원장
시상식에 앞선 축하공연에는 홍주전국대회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던 유근순, 신영랑 명창과 김보연 명창이 뱃노래로 흥을 돋구어 주었고, 판소리 박성환 명창이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사설을 들어보라며 분위기를 잡고,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사무국장인 서용석 고수의 장단 가락으로 시작된 중고제 적벽가는 시상식을 위해 참가한 수상자들과 객석을 숨죽이게 했다.
유근순, 김보연, 신영랑 / 경기민요 명창
박성환 / 중고제 판소리 명창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의 권위를 실감케 하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상자들의 면면이 객석 앞줄에 자리를 채웠다.
시상자로 참석한 홍문표 국회의원은 시상에 앞선 인사말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대신해서 시상한 것을 국회의장에게 꼭 전하겠다며 국악인 여러분들이 한류의 원조라고 격려하면서 내년에는 더 멋진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수상자들을 격려하였다.
김석환 / 대회장, 홍문표 / 국회의원, 정한울 / 부군수
대회장을 나서는 종합대상 수상자 장소영 씨에게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의미를 묻자,
"꿈꾸는 사람들이 거쳐가야 하는 대회"라면서 시상식에 참여해 주신 군수님을 비롯한 국회의원, 도의원님들이 시상식에 참석해 주신 것도 멋진 응원이 되었다며 한껏 고조된 표정으로 홍주문화회관을 나서는 뒷모습이 참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