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무악(巫樂)의 근본, 남해안별신굿 정영만 보유자의 삶 이야기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소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The story 인간문화재 ‘정영만’> 공연을 개최한다.
<The story 인간문화재>는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명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토크 콘서트로 2016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정영만 보유자의 11대에 걸쳐 이어온 무업(巫業)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정영만의 진솔하고 담담한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기획되었다.
대사산이* 정영만의 삶, 인간 정영만의 삶
남해안별신굿은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에서 이루어진 풍어와 안녕을 빌어주는 ‘마을 굿’이자 한 마을을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1956년 통영에서 태어난 정영만 보유자는 어린 시절부터 무업과 악기 다루는 법을 익히며 자랐다. 정영만 보유자는 한때 택시 조수, 선반공, 버스 기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굿판을 멀리했으나 끝내 무업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1996년 41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인간문화재에 지정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정영만 명인의 아들까지 12대에 이어 통영시 죽도마을과 능량마을, 거제시 죽림마을 등에서 남해안별신굿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대사산이: 경상도 남해안 지역에서 사용하는 말로 으뜸이 되는 남자 무당을 지칭함
이번 공연은 정영만 명인과의 대담 및 영상을 통해 남해안별신굿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영만 명인과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불림, 구음 시나위, 수부 시나위 공연을 비롯하여, ‘굿 산조’ 무대를 선보인다. 굿 산조는 산조에 해당하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와 비슷한 남해안별신굿 고유의 장단과 선율로 남해안별신굿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곡이다.
정영만 보유자에게 ‘굿’은 삶이자 잔치였다. ‘내일의 굿’ 또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무하는 진혼제이자, 섬과 섬을 잇는 바다와 물의 경계선에서 펼쳐지는 진정한 ‘축제’이길 염원한다. 관객들은 이번 공연에서 이러한 그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는 특별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의 진행은 전북대학교 무형유산정보연구소 김형근 교수가 맡는다.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다.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한국문화재재단 유튜브 채널에 실황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2024년에는 남해안별신굿의 원형을 기록하는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다. 음반은 사단법인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제작되며, 남해안별신굿의 생생한 소리를 담은 최초의 음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 02-3011-1728)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