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맺고 풀다-푸리춤 릴레이전, 전통무용의 새로운 도전
2025년 3월 7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개최
전통무용의 새로운 시각과 계승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월 7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춤 맺고 풀다-푸리춤 릴레이전’은 전통무용의 변화를 고민하는 무용인들이 한데 모여 공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장이 되었다.
본 행사는 대진대학교 신명숙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되었으며, 김수현, 최경자, 강은영, 권혁준, 김진희 등 오랫동안 현장에서 활동해 온 무용가들이 함께했다.
전통무용의 변화와 계승, 새로운 도전
3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온 신명숙 교수는 “전통무용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야 하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다”고 말하며, 이번 행사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조선 멸망 이후 궁중 무용수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일제강점기 기생조합을 통해 전통을 지켜온 과정에 대해 언급하며 “전통은 그 시대에 창작된 것이 시간이 쌓이면서 전통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진대학교 신명숙 교수
현재 전국의 무용과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무용인들은 ‘전통무용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통 춤이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창작과 변화를 통해 계승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살풀이춤 릴레이, 춤의 본질을 찾아서
이번 공연의 중심 테마는 ‘살풀이춤 릴레이’였다. 전통적으로 살풀이춤은 무용수 스스로 자신의 춤을 만들어 추는 것으로, 승무, 검무, 포구락 등을 익힌 후 가장 마지막에 배우는 춤이다. 신 교수는 “살풀이춤은 무속 음악과 함께 발전했으며, 개개인의 몸짓으로 승화될 수 있는 춤”이라며, 이번 공연이 후배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바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혁준/권명화류 살풀이춤
최경자/한영숙류 살풀이춤
김수현/김숙자류 도살풀이춤
김진희/이매방류 살풀이춤
강은영/지전춤
공연에 참여한 무용수들은 전통적인 살풀이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미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특히, 전통 춤의 본질을 강조하며 춤을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감상하고 느끼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신 교수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듯 열린 마음으로 감상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용 공간과 현실적인 고민
이번 행사가 열린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은 전통무용을 위한 새로운 공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무대 사용료와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기존에는 무료였지만, 4월부터는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러나 젊은 무용수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도 이 공간을 활용한 공연과 공모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공연 홍보 방식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기존의 종이 팜플렛 대신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홍보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를 통해 무용계가 디지털 시대에 맞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무용의 미래를 위한 브릿지 역할
‘춤 맺고 풀다-푸리춤 릴레이전’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전통무용의 계승과 변화에 대한 담론을 펼치는 자리였다. 신 교수는 “전통무용이 단절되지 않도록 젊은 무용수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릴레이전은 전통 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무용수들이 서로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무용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