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표현한 국악, ‘수작(數作)’을 만나보세요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수(數)를 모티브로 만든 실내악 초연곡을 선보이는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數作)>을 4월 23일(수)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친다.
온나라국악경연대회, 동아국악콩쿠르, 대한민국작곡상, ARKO한국창작음악제 등 국내 대표적인 작곡 대회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 창작국악동요 작품 공모전까지 다양한 대회에서 작곡상 수상 경력을 가진 여덟 명의 신진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국내 대표적인 작곡 대회 등 다양한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신진 작곡가들 참여
음악이 품고 있는 수의 질서를 젊은 작곡가의 시선에서 새롭고 창의적으로 풀어내
이번 공연은 음악과 수학의 밀접성에 착안하여 음악이 품고 있는 수의 질서를 젊은 작곡가의 시선에서 새롭고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기획으로, 총 여덟 편의 초연곡을 만날 수 있다.
홍수미의 <무한(無限)>, 최지운의 <홀․짝>, 최민준의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 김여진의 <0 1 1 1>, 정혁의 <반추>, 김현섭의 <육갑(六甲)>, 김산하의 <내고-달고-맺고-풀고>, 이지영의 <환상의 세계>이다.
홍수미의 <무한(無限)>은 즉흥적이고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시나위의 특징이 무한(∞)과 유사하다는 데 착안하여 생황, 아쟁, 거문고의 새로운 시나위 앙상블을 시도한 곡이다. 최지운의 <홀․짝>은 홀수와 짝수라는 개념을 주제로, 장구를 중심으로 악기를 데칼코마니처럼 배치하고 왼편과 오른편, 홀수박과 짝수박, 점과 선, 강박과 약박 등 여러 방식으로 변화무쌍한 흐름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최민준의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은 북두칠성을 “하나 둘 셋 넷…” 세며 임과의 짧은 만남을 안타까워하는 여창가곡 ‘평롱’의 가사와 작가 이상의 연작시 「삼차각 설계도」 중 ‘선에 관한 각서7’을 모티브로 하여 판소리로 구성한 곡이다.
김여진의 <0 1 1 1>은 장구의 ‘궁(○)’과 ‘따(|)’를 표기하는 기호가 숫자 ‘0’과 ‘1’의 형태와 닮았다는 시각적 유사성을 통해 숫자가 리듬 언어로 확장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하였다. 곡의 제목이자 중심 리듬인 ‘궁따따따’는 박수와 발 구르기 등 몸을 통해 제시되어 귀로만 듣는 음악을 넘어 몸으로 직접 장단을 느끼고 함께 호흡하는 경험을 유도한다.
정혁의 <반추>는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에 판소리를 붙인 작품으로 무기력한 자신을 반추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현섭의 <육갑(六甲)>은 6개의 현으로 된 거문고를 중심으로 6개의 음정, 육채장단, 여섯 개의 악기주법, 여섯 명의 연주자, 여섯 번째 연주 등 숫자 6에 집중하여 작곡가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구현한 곡이다.
김산하의 <내고-달고-맺고-풀고>는 ‘기경결해(起景結解)’라는 전통음악의 구조로부터 발전, 해체, 확장을 거듭하며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에 집중한 곡이다. 이지영의 <환상의 세계>는 이상향으로 여겨지는 무한의 세계를 갈구하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방송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리꾼 박애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대중 친화적 실내악 레퍼토리 확장 필요
새로운 발상을 자극하는 모티브를 통해 좋은 작품을 넓혀가려는 기획
권성택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실내악은 관현악에 비해 대중 친화적이며 어떤 장소에서도 연주할 수 있는 편리성이 높기 때문에 국악 실내악곡의 주제와 형식, 악기 편성 등을 훨씬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공연은 전통 방식의 현대적 확장성을 고민하는 젊은 국악작곡가들에게 새로운 발상을 자극하는 모티브를 던져 공연 제목처럼 ‘수작(秀作)’을 넓혀가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數作)>은 오는 4월 23일(수)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