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의 문화산책] 이북5도 무형유산은 업둥이인가?

  • 등록 2025.05.29 16: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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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5도 무형유산은 업둥이인가?

 

국가 무형유산과 시·도 지정 무형유산 전승자들은 「무형유산법」에 따라 매달 안정적인 전승지원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행정안전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의 이북5도 무형유산은 법적 근거 미비와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전승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행히 2023년에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20여 종목의 이북5도 무형유산도 여타 시·도 무형유산과 동등한 법적 지위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이북5도 무형유산 전승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법률이 개정되었음에도, 아직 이북5도 무형유산 전승지원금 관련 정부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법과 제도가 마련되었음에도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렵게 되살아난 이북5도 무형유산의 전승 동력은 다시 꺾일 수밖에 없다.

 


통일 조국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정부라면, 북에 전승 단절된 이북5도 무형유산에 대한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형식적인 법 조항 마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이북5도 무형유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


더 나아가, 이북5도 무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보다는, 문화유산 전문 기관인 ‘국가유산청’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것이다.


부디 이북5도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여, 조속히 전승지원금 예산을 반영하고, ‘국가유산청’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여, 분단된 조국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굳건히 다져주기를 바란다.

 

편집부 indang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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