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히 소녀상을 지키는 독일 시민들에게 감사 전하며, 한대수·장순향·배달래, 위안부 피해자 뜻 담은 독일 공연 나선다
한국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이제 단 6명.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피해자가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기억을 지키는 '소녀상'의 사회적 의미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소녀상 건립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으며, 이미 세워진 소녀상에 대해서도 철거를 압박하는 등 역사 부정과 반인권적인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뜻있는 시민들이 역사 정의와 인권 수호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베를린을 비롯해 카셀, 뉘르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도시에서 소녀상이 세워졌으며, 철거 압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다시 소녀상을 세우며 끈질긴 저항과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시민들은 소녀상 '아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수년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은 독일 현지의 소녀상 지키기 운동에 연대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오는 6월 25일 독일로 출국한다. 이번 방문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의 민간단체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예술 공연을 통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본, 카셀, 베를린 등 독일의 4개 도시에서 열리며, 한대수, 장순향, 배달래 등 세 명의 예술인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쟁과 성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음악과 예술로 풀어낼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장순향 선생은 한국 전통춤과 시대 창작춤으로 역사의 아픔과 공동체의 기억을 예술로 기록하고 행동하는 대표적인 무용가다. 사회참여형 춤 행동으로 '시대의 춤꾼'으로 평가받아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 <시대창작춤> 수상하였다.
마산 다짐비 소녀상 앞에서 춤을 추는 장순향 선생
팽목항에서의 진혼춤을 비롯해 수많은 무대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춤으로 표현해 온 그는, “기죽지 마라”는 고 백기완 선생의 말을 삶의 빽으로 삼아, 예술의 사회적 책무를 묵묵히 실천해왔다. 이번 독일 공연에서도 장순향 선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춤으로 풀어내며, 기억을 지키고 연대의 가치를 전하는 감동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이번 여정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역사 정의와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시민 연대의 실천”이라며, “소녀상을 지키는 독일 시민들에게 한국 시민의 진심 어린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인권과 평화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이번 활동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