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 주도 예술 프로젝트 ‘우륵당 땡긴당’ 기획부터 무대까지, 학생이 주도하는 국악고만의 살아 있는 예술교육 실현
국악타임즈 송혜근 기자 | 국립국악고등학교(교장 모정미)가 운영하는 대표 학생 중심형 공연 프로젝트 ‘우륵당 땡긴당’이 2025학년도 상반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학교 측은 지난 6월 11일, 상반기 프로그램이 두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우륵당 땡긴당’은 국립국악고등학교 내 공연장인 ‘우륵당’을 학생들이 직접 대관하여 기획, 연출, 제작, 공연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실전형 예술 실습 프로그램이다. 강남구 학습능률지원사업의 예산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연은 두 차례 열렸다.
첫 무대는 6월 2일, 2학년 최현서 학생이 대표를 맡아 구성한 음악공연 <놀음(音)>으로, 씻김시나위, 호적풍류, <수궁가> 중 좌우나졸, 창작곡 ‘방황’ 등을 통해 전통과 실험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판을 선보였다. 이어 6월 10일에는 국악고 연극부 Bliss(대표: 2학년 백유하)가 국악 반주와 함께 고전 <햄릿>을 각색한 연극극을 무대에 올려 동서양 예술의 융합을 시도하며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륵당 땡긴당’은 단순한 공연 기획을 넘어, 실제 공연 제작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현하는 통합예술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는 공연기획사 ‘위뜰’의 박다정 대표가 진행한 ‘기획서 작성 특강’이 총 5회에 걸쳐 열려, 공연기획부터 마케팅, 음향, 조명 등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이 제공되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예술 현장’을 지향한다. 공연 기획서 작성, 무대 디자인, 홍보물 제작, 진행 및 관객 응대까지 공연 전반을 학생들이 팀 단위로 운영하며, 책임감과 협업, 창의력 등 미래 예술인에게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정미 교장은 “‘우륵당 땡긴당’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예술 세계를 탐색하고 실현해가는 매우 뜻깊은 배움의 현장”이라며, “이 사업이 강남구의 학습능률지원사업 덕분에 가능했으며, 앞으로도 창의융합형 예술 인재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국악고는 오는 하반기에도 2회의 ‘우륵당 땡긴당’ 공연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 역시 연간 총 4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학교는 이를 지속 가능한 전통 예술 실습 모델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