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공연] 삼국지 적벽대전, 소리로 타오르다…채수정 명창 <삼국지, 소리로 듣다 II> 성료 관객과 하나 된 무대…전통 판소리의 뿌리 깊은 울림

  • 등록 2025.07.16 17: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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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적벽대전, 소리로 타오르다…채수정 명창 <삼국지, 소리로 듣다 II> 성료
관객과 하나 된 무대…전통 판소리의 뿌리 깊은 울림

 

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인 7월 15일, 서울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는 뜨겁게 타오르는 판소리 무대가 펼쳐졌다. 판소리 명창 채수정이 선보인 <삼국지, 소리로 듣다 II>는 고전 서사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담대하고 격정적인 소리로 풀어낸 무대였다.

 

채수정 명창의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였던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적벽가의 백미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긴 적벽가의 서사였지만, 관객들은 추임새를 아끼지 않으며 채수정 명창과 호흡을 맞췄다. 공연장은 어느 순간 관객과 소리꾼이 하나 된 공간으로 바뀌었고, 삼국지 속 전장의 장엄한 힘과 감동을 아우르는 서사는 그렇게 청중에게 전해졌다.

 

특히 고수 박근영 선생과의 코믹한 케미는 공연에 유쾌한 색채를 더했다.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박근영 선생의 능숙한 장단과 채수정 명창의 소리가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처럼 진중함과 익살이 교차하는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공연이었다.

 

고수 박근영 선생과 채수정 명창

 

채수정 명창은 “언젠가 적벽가를 한글로 쉽게 풀이해서 젊은 세대나 처음 듣는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다. 적벽가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벽이 아니라, 누구나 소리의 재미와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약속했다.

 

또한 채수정 명창은 “누구에게나 뿌리가 있듯이, 저에게는 스승이신 박송희 선생님이 주신 사랑이 뿌리”라며 “관객 여러분 덕분에 오늘도 소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곡으로 ‘인생백년’을 언급하며 “그 곡을 부르면 선생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마음이 든다”고 전해, 전통의 깊은 맥과 스승과 제자의 정을 무대 위에서 다시 확인하게 했다.

 

 

무대 위 채수정 명창은 스승을 잊지 않는 제자이며, 학생들에게는 존경받는 선생이고, 전통예술계 어르신들에게는 신뢰받는 후배다. 깊이 있는 인품과 성실한 예술 행보는 채수정 명창의 무대와 소리 세계를 더욱 빛나게 한다. 판소리계의 보물이자 전통예술계의 중심적 인물로서, 앞으로도 국악계와 함께 오래도록 그 빛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전통 판소리의 뿌리 깊은 울림이자 미래로 이어지는 소리, 채수정 명창의 <삼국지, 소리로 듣다 II>. 그 무대는 비 오는 날,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잔잔한 감동의 파문을 남겼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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