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극 “사(死)의 찬미”,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을 현대적 시선으로 그리다

  • 등록 2025.07.27 11: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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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연극 “사(死)의 찬미”,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을 현대적 시선으로 그리다

 

연극 ‘사의 찬미’가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 러브스토리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관객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1920년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자유, 예술적 열망을 그린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1990년 극단 실험극장 창단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킨 원작을 기반으로, 서양화가 나혜석과 일본인 지식인 요시다 등 인물을 추가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작했다.

 



연극 사의찬미는 7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되며, 티켓 예매는 NOL 티켓과 LG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관람등급은 14세 이상이며 전석 7만7000원, 발코니석 5만5000원이다

 

“사의 찬미”라는 노래와 두 주인공의 비극

 

대다수에게 익숙한 노래 ‘사의 찬미’는 1926년 윤심덕이 이바노비치의 왈츠 ‘도나우 강의 잔물결’에 한글 가사를 붙여 발표한 곡이다. 당시 관부연락선에서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이 현해탄으로 몸을 던진 사건 직후 유고 음반으로 발매되었는데, 이는 국내 대중음악사의 최초 히트곡으로 평가된다.

 

음반시장에 초기 출시된 여러 곡들이 전국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과 달리 ‘사의 찬미’는 제품으로서 음반의 가능성을 입증해 대중음악과 음반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윤심덕역의 서예화와 김우진역의 이충주

 

윤심덕은 당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로 이름을 떨쳤고, 김우진은 연극평론과 번역을 겸하는 희곡 작가였다. 두 사람의 불륜과 동반 투신은 ‘현해탄 정사’로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이들의 죽음이 양악과 신극 발전을 10여 년 후퇴시켰다는 학계의 평가도 남아 있다.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 쓰는 윤심덕·김우진의 이야기

 

새로운 ‘사의 찬미’는 기존의 비극적 멜로드라마를 넘어, 당시 신여성이었던 윤심덕과 나혜석의 만남과 우정까지 조명한다.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드라마와 영화로 활약한 전소민과 무대에서 내공을 쌓은 서예화가 캐스팅되었고, 이충주와 윤시윤이 극작가 김우진 역을 맡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김우진 역의 윤시윤과 홍난파 역의 도지한

 

냉소적 지식인 요시다 역은 박윤희와 김태향, 여성 해방의 상징 나혜석 역은 양지원과 이예원이 연기하며, 작곡가 홍난파 역에는 이시강과 도지한이, 김우진의 아내 정점효 역에는 박수야가 단독 출연한다.

 

무대와 음향 시설이 주는 몰입감

 

제작사 쇼앤텔플레이는 “이번 공연은 원작의 서정성과 비극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인물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무대”라고 소개했다.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는 최신 무대 장비와 음향 시스템을 갖춰 배우들이 과장된 연기 없이도 자연스러운 호흡과 목소리로 관객을 설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배우들의 숨결과 대사에 집중해, 연극과 영화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윤심덕 역의 전소민과 나혜석 역의 이예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래 뒤에 숨겨진 윤심덕과 김우진의 애절한 사랑, 그리고 당시 신여성들이 꿈꿨던 자유와 예술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의 찬미’는 일제 강점기의 역사와 현세대의 시선을 잇는 작품으로 관객을 찾는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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