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 8년째 이어온 선릉아트홀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 국악 창작 무대의 드문 실험

  • 등록 2025.09.02 14: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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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선릉아트홀

 

8년째 이어온 선릉아트홀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 국악 창작 무대의 드문 실험

 

전통예술의 창작과 미래를 모색하는 선릉아트홀의 대표 브랜드 공연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오는 9월 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선릉아트홀 무대에서 전국 공모로 선발된 8개 팀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국악계에서 이와 같은 창작 프로그램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대형 국립단체나 일부 기획공연을 제외하면, 젊은 창작자들이 실험적 무대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부재하기 때문이다. I am you는 이런 현실 속에서 신진 전통예술가들에게 안정된 무대와 지원을 제공하며, 동시대 국악 창작의 든든한 실험장이 되어왔다.

 

축제는 2018년 첫 회부터 ‘2인 구성’이라는 틀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 해금과 건반, 판 소리와 전자음악, 거문고와 타악 등 낯선 조합 속에서 전통의 선율은 낡은 반복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창작의 언어가 된다.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8개 팀은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낸다.

 

9월 4일 김수민X최유정(거문고X타악)

선이 굵은 거문고 소리에 타악이 더해져 강렬한 리듬과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단순한 반주를 넘어선 타악의 리듬감과 거문고의 선율이 어우러져 관객의 심장을 울리는 역동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김수민(거문고)

 

최유정(타악)

 

9월 5일 이예지X정해윤(아쟁X대금)

활현악기인 아쟁과 관악기인 대금의 만남으로, 깊고 중후한 아쟁 소리와 청아하고 맑은 대금 소리가 어우러져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서로 다른 악기적 특성을 활용한 조화로운 앙상블이 돋보인다.

 

이예지(아쟁)

 

정해윤(대금)

 

9월 10일 박규정X신현지(해금X해금)

같은 악기,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대의 해금이 만들어내는 섬세하고 긴밀한 소리의 대화를 담아낸다. 연주자 각자의 개성과 음악적 표현력이 섬세하게 교차하며 해금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탐색한다.

 

박규정(해금)

 

신현지(해금)

 

9월 11일 김효슬X송유민(경기민요X건반·트럼펫)

전통 성악인 경기민요와 서양악기인 건반, 트럼펫의 이색적인 조합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민요의 깊은 정서가 트럼펫의 다채로운 음색과 건반의 현대적인 화음과 만나 새로운 감각의 크로스오버를 창조한다.

 

김효슬(경기민요)

 

송유민(건반·트럼펫)

 

9월 12일 박솔X송아란(판소리X건반)

소리꾼의 드라마틱한 판소리 서사와 건반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화성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 서사에 현대적인 감성을 입혀 동시대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새로운 매력을 전달한다.

 

박솔(판소리)

 

송아란(건반)

 

9월 17일 권수현X임재인(해금X가야금)

국악기 중 가장 대중적인 두 악기 해금과 가야금의 만남이다. 익숙함 속에서 서로의 소리를 깊이 경청하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풍성한 하모니로 구현한다. 두 악기 간의 섬세한 대화와 교감을 통해 새로운 조화를 찾아낸다.

 

권수현(해금)

 

임재인(가야금)

 

9월 18일 서정화X이고은(가야금X가야금)

두 대의 가야금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소리로 전통 가야금 음악의 깊은 울림과 서정을 극대화한다. 같은 악기지만 서로 다른 시김새와 리듬감을 통해 가야금 본연의 아름다움을 풍성한 하모니로 들려준다.

 

서정화(가야금)

 

이고은(가야금)

 

9월 19일 김나영X이주빈(거문고X해금)

현악기 중 낮은 음역을 담당하며 묵직한 소리를 내는 거문고와 높은 음역을 소리하며 서정적인 선율을 풀어내는 해금이 만나 다층적인 소리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음색과 역할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음악적 긴장감과 해소의 미학이 돋보인다.

 

김나영(거문고)

 

이주빈(해금)

 

단체별 공연이 끝난 뒤 오는 9월 27일에는 경연 무대가 마련되어 우수 단체가 선정된다. 선정된 팀에는 창작지원금이 주어지고, 공연 실황은 디지털 음원으로 제작되어 멜론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다. 이는 축제가 단순한 무대로 끝나지 않고, 창작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축제의 예술감독인 송영숙 선릉아트홀 대표는 “매년 참가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가운데서도 독창적인 예술가들이 선발되었다”며, “올해도 어떤 새로운 음악이 세상에 공개되고 참가자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릉아트홀은 앞으로도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며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영숙 선릉아트홀 대표

 

무엇보다 선릉아트홀이 민간 차원에서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선릉아트홀의 I am you는 국악계에서 보기 드문 창작 지원 프로그램으로서, 그 자체로 하나의 이정표이다.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선릉아트홀에서 단체별 공연으로 이어지며, 9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경연 무대가 열린다. 선릉아트홀과 지금풍류가 주최·주관하고 (재)화남보은장학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악타임즈, 이코노믹리뷰가 후원한다. 전석 2만 원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경연은 무료 입장이다.

 

또한 전 공연은 유튜브 ‘선릉아트홀’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자세한 문의는 선릉아트홀(02-553-0067) 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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