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금병창의 흐름과 미래를 조망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전공 정기발표회 ‘가야금병창의 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전공이 가야금병창의 역사와 예술적 흐름, 그리고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정기발표회를 마련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은 오는 4월 3일 오후 7시, 서울 이어령예술극장에서 ‘제3회 성악전공 정기발표회 – 가야금병창의 비상’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병창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음악적 여정을 무대 위에서 펼치며, 가야금병창의 전통성과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로 기획됐다.
이번 발표회는 1906년 유성기 음원부터 현대 창작 가야금병창까지 시대별 흐름을 따라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가야금병창의 역사적 전개를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유성기 시대에서 해방 이후까지, 가야금병창의 역사 조명
공연의 첫 무대는 1906년 유성기 음원으로 기록된 박팔괘의 ‘산양가(사냥가)’를 통해 가야금병창의 초기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이어 심상건의 ‘강상풍월’, ‘소지노화’, ‘고고천변’ 등 1920~30년대 중고제 병창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곡들이 이어지며 당시 음악적 전통과 특징을 조명한다.
또한 최소옥 명인의 ‘새타령’을 통해 해방 이후 남도 병창의 시대를 살펴보고, 남북 분단 이후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 가야금병창의 특징도 함께 소개한다. 이 무대에서는 북한 가야금병창 레퍼토리인 ‘해당화’, ‘령산포판아리랑’도 선보이며 남과 북의 음악적 특징을 비교해 보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박귀희 명창의 단가 ‘호남가’를 통해 가야금병창이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 잡는 과정과 예술적 정통성을 되짚는다.
가무악 결합 무대와 창작 병창까지… 확장되는 가야금병창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병창의 무대 예술적 확장도 함께 시도된다. 오갑순 명인의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한 삼고무와 신민요 '꽃타령’ 무대에서는 소리와 악기, 춤이 어우러지는 가무악의 형태로 가야금병창의 시각적·청각적 영역을 넓힌다.
또한 정가 병창 ‘매화가’와 남녀창 가곡 ‘편수대엽’, 경·서도 민요 병창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구성되며 전통 성악 전반을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을 결합한 단막극 형식의 ‘상좌 없는 상좌’ 역시 새로운 시도로 관객의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25현 창작 가야금병창 무대도 선보인다. 남도잡가 ‘새타령’을 모티브로 한 창작곡 ‘날개’, ‘가자! 바다로’, ‘옹헤야’ 등을 통해 가야금병창이 현대 음악 환경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예종 성악반이 선보이는 가야금병창의 미래
공연의 마지막은 12현과 25현 가야금이 함께하는 신민요 무대로 꾸며진다. ‘경발림’, ‘상사천리몽’, ‘풍년놀이’ 등 민요 병창을 통해 판소리·정가·민요 전공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며 가야금병창의 미래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공연은 성기숙 전통예술원장을 비롯한 교수진의 지도 아래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반 학생들이 참여해 준비한 무대로, 젊은 예술가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펼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전통의 뿌리 위에서 새로운 예술적 비상을 모색하는 이번 무대는 가야금병창이 지닌 역사적 깊이와 동시대적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