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춤의 혼을 품은 명무 丹花 안정욱, 계승과 도전으로 빚어내는 찬란한 미래
전통 춤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며 걸어온 무용가 안정욱은 올해 제33회 땅끝해남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
안정욱은 성균관대학교 박사, 경희대 교육대학원 석사, 한성대학교 무용학과 학사, 그리고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졸업이라는 탄탄한 학력과 함께, 전통 춤의 계승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녀의 대통령상 수상 소감과 살풀이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통령상 수상, 전통 춤의 또 다른 도전
안정욱에게 대통령상은 그저 한 개의 상이 아닌, 전통 예술계에서 중요한 관문이자 무거운 책임을 느끼게 하는 상이다. 그녀는 "대통령상은 전통 예술 분야에서 보유자와 이수자 자리를 제외하면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상이 춤의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더 많은 숙제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라며 수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제33회 땅끝해남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한 안정욱
이번 수상작인 살풀이춤에 대해 안정욱은 그 매력을 깊은 슬픔을 환희로 승화시키는 예술적 가치에서 찾는다. "살풀이춤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깊은 춤입니다. 이 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감이 중요하며, 무용가로서 가장 큰 매력은 관객의 눈과 심장을 사로잡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승, 고(故) 정명숙 선생과의 만남이 바꾼 춤 인생
안정욱의 무용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그녀의 스승, 고(故) 정명숙 선생님이다. 그녀는 스승을 만나기 전, 춤을 그저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만 여기던 자신이 스승을 통해 전통 춤의 깊이를 이해하고, 그 길을 더욱 진지하게 걷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몸을 주신 어머니와 춤을 주신 어머니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크신 두분이셨습니다. 제가 춤을 배우고 익힌 것도, 그리고 앞으로 춤을 통해 해야 할 일들도 그 두 분이 제게 남겨주신 큰 가르침에서 나옵니다."
고(故) 정명숙 선생과 함께
또한 그녀는 무용 경연에서의 도전도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과거 경연에서는 건강 문제로 실패를 맛보았지만, 그 실패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패배의 아픔을 겪었을 때 느꼈던 좌절은 컸습니다. 하지만 발전 없이 정체된 자신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전했고, 이번엔 그 도전이 저를 더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성실함이 만들어낸 춤의 길
안정욱은 무용가로서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안정욱 아리랑예술단 대표, 안정욱 전통춤연구소 대표, 단화 안정욱 무용학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전통 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구로문화원, 광명문화원에서 문화학교 지도 교수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성실함과 진정성을 강조한다.
그녀의 교육 철학은 간단하다. "진실됨과 성실함만이 춤과 교육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성실함이 없다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후배들에게도 성실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춤을 추고 나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안정욱은 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고, 후배들에게도 그 길을 가르치며 전통을 이어가는 사명을 다하고 있다.
살풀이춤에서 발견한 예술적 가치
안정욱에게 살풀이춤은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녀는 살풀이춤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며, 살풀이춤을 추는 무대에서 진심을 다해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살풀이춤은 인간의 슬픔을 환희로 변화시키는 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살풀이춤은 춤만을 떠나 보는 이에게 스스로 정리해내야 할 가슴의 숙제를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숙제를 제 춤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제가 살풀이춤에 진심을 다하는 충분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안정욱의 앞으로의 목표는 그녀의 스승이자 어머니로서 역할을 해주신 故 정명숙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전통 춤을 더욱 발전시키고 교육하는 것이다. 그녀는 전통 춤의 계승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자 한다. "저는 전통춤을 지키며 후배들에겐 당당한 선배, 제자들에게 자랑스런 스승, 그리고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선생님들께는 열심히 공부하는 부끄럽지 않은 안정욱이 되는 것입니다."
제자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교육 철학
안정욱은 전통 춤을 가르치면서 제자들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녀는 단순히 춤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제자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스승이 되고자 한다. 그녀는 “저는 제자들이 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제자들의 눈이 가장 두렵고, 그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무용가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안정욱은 제자들에게 성실함과 진정성을 강조하며, 무용 교육을 통해 제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전통을 계승하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춤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야 완성되는 예술입니다. 제자들이 그런 진심을 담아 춤을 추고,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교육자로서의 가장 큰 사명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정욱의 열세번째 이야기 공연 후
안정욱은 전통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든 전통인들과 함께 전통춤의 소중함과 고귀함 그리고 그 멋짐을 함께 펼쳐 나가길 간절히 바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녀의 발걸음은 전통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전통 춤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