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교차점: 태평 볼레로, 재인청춤과 함께 세계화를 꿈꾸다"

2024년 11월 9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태평 볼레로'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였다.

과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정주미재인청예술단과 재인청춤전승보존회가 함께한 이번 공연은 재인청춤의 유구한 역사를 기반으로 서양 음악 볼레로와 태평무의 조화로운 결합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막: 영원한 여정 – 장례의식

공연의 시작을 알린 '영원한 여정 – 장례의식'은 장례라는 주제를 비극적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편안함과 여운을 함께 담아낸 무대로 구성되었다.

정주미 선생의 통곡춤과 영원한 여정의 김인순, 박미경 선생의 춤사위에 관객들은 깊이 있는 정서를 느끼며, 이별의 아픔 속에서도 따뜻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 재인청의 전통적인 장례의식의 춤사위가 돋보였던 이 막은 슬픔을 승화시키는 감동을 자아냈다.

2막: 함께 사는 세상 – 태평성대

이어진 '함께 사는 세상 – 태평성대'에서는 젊은 춤꾼들과 노련한 춤꾼들이 조화를 이루며 경쾌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여성들이 펼치는 한량무는 관객들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하며 전통 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일상의 평안함과 태평을 기원하는 이 막은 평화롭고 희망에 찬 세상의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3막: 태평 볼레로 – 반복과 순환의 미학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태평 볼레로 – 반복과 순환의 미학'은 지난해의 초연을 한층 더 발전시켜 완벽한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작년 초연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작년의 실험적 요소가 감탄을 자아냈다면, 올해는 태평무와 볼레로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었다. 반복과 순환의 흐름 속에서 태평무의 한국적 색채와 볼레로의 서양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세계화 가능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태평무의 한국적 정서와 볼레로의 서양적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 돋보였으며, 재인청의 춤 전승 정신이 담긴 깊이 있는 무대로 완성되었다. 이로써 태평무의 세계화 가능성과 전통 춤의 새 지평을 열어 보였다.

정주미재인청예술단과 재인청춤전승보존회의 역할

이번 공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정주미재인청예술단과 재인청춤전승보존회는 팔관회로부터 이어져 온 재인청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단체다.

재인청은 신라 진흥왕 시절 시작된 민족 통합의 제전으로, 이후 조선 순조 24년에 공식 명칭이 부여된 전통 광대 집단이다. 재인청춤전승보존회는 전통 춤을 보존하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되새기며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들은 전문적 연구와 공연 활동을 통해 민속 문화의 미학을 널리 알리고, 한국 전통 춤의 가치를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 신계용 과천시장이 무대에 올라와 재인청춤이 과천에서 시작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전통을 잘 이어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시장의 진심 어린 인사말은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전통 예술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계용 과천시장

이번 '태평 볼레로' 공연은 재인청춤의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한국 전통 예술의 세계화를 꿈꾸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 춤의 계승과 발전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