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로 쓴 주례사(主禮辭)
생명의 기적을 늘 누리시라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 그 말을 믿지 마오
일심(一心)은 천만에요, 동체(同體) 또한 아니지요
한마음 한몸이 되도록 노력하란 말이라오
부부 싸움 비유하길 ‘칼로 물을 베기’라죠
이 말에도 속지 마오, 그런 싸움 없습니다
그렇게 칼로 물 벤 듯 싸우라는 거지요
신랑은 ‘장가’ 가요, 본가에만 남지 말고
신부는 ‘시집’ 가요, 본가에만 남지 말고
이 뜻이 어긋나게 되면 상처 서로 크다오
풀 옆에 흙 있듯이 그렇게 살아가요
‘함께 있되 거리 두라’는 그 말도 새겨 두오
부부로 산다는 것엔 이 지혜가 필요해요
부자로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이고요
행복하게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이지요
생명의 이 기적(奇蹟) 누리면 절로 행복합니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