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짐싸는 황희 장관의 문화정책에 대한 우려스러운 편견

  • 등록 2022.05.04 17: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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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일지 모를 기자회견
그러나 “장관님 이의 있습니다”
허름한 빈대떡 집에서 만난 장관님
이유를 모르는 채 국립극장의 공동묘지에 유령이 되었습니다

 

사진 뉴스1

 

 

짐싸는 황희 장관의 문화정책에 대한 우려스러운 편견

 

문재인정부의 29번째 장관급 인사로 임명되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개월여의 장관직을 끝으로 여의도로 돌아간다.

 

황희 장관은 5월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병역법 개정안 촉구 브리핑 자리에서 방탄소년단 등의 병역 특례 이슈와 관련,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을 촉구했다.

 

황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인의 활약이 눈부시다”라며 “대중문화예술인이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해 오늘날 우리나라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로 우뚝 서는 데 이바지했다”고 평했다. 또한 “대중문화예술인의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하고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에도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라며 “이는 문화자원을 지킬 수 없는 분단국의 현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사진 AP연합뉴스

 

문화정책을 책임지는 담당부처의 장관으로서 필요한 말이다.

방탄소년단은 말할 필요조차 없는 세계적인 문화자산이다.

임기를 마치는 장관으로 문화자산에 대한 중요성과 사회적 관심이 몰려있는 현안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다.

 

그러나 “장관님 이의 있습니다” 

 

그러나 “장관님, 이의 있습니다”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작년 6월부터 공모를 시작한 국립극장장 인선조차 무슨 사연인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석연찮은 무수한 뒷말과 의혹을 남기며 새로운 정부에게 인선을 미루게 되었다.

 

이제 몇 일 있으면 1년이 되어가는 국립극장장 인선 작업에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마무리를 하지 못한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몇 번에 걸쳐 기사를 썼던 기자로서는 답답한 심정으로 황희 장관에게 마지막 질문을 해서라도 궁금증이 풀리기를 기대한다.

 

허름한 빈대떡 집에서 만난 장관님

 

대선기간 황장관의 지역구 유세 취재를 마치고 신정역 근처 허름한 목로에서 쌀쌀한 추위를 피해 지인들과 빈대떡과 막걸리를 마시던 기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허름한 빈대떡집에 네 다섯명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마주쳤고 순간 멋져 보였다.

 

기자는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황장관에게 국립극장장 인선의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따지듯 물었다. 이런저런 답변을 들었으나 세 번째의 공모를 거듭하면서 까지 난항을 겪는 이유로는 합당한 답변이 아니었다.

 

이제 황장관도 몇 일 후면 떠난다.

이제라도 시원하게 한 마디 하고 떠나길 바란다.

높은 자리에서 계시던 분이 국립극장장 인선 정도를 갖고 오늘 방탄소년단과 같은 비중으로 말하기에는 체통을 구기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관님, 한류의 핵심 가치에는 국악이 중심에 있다고 세계적인 문화평론가들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는 채 국립극장의 공동묘지에 유령이 되었습니다

 

국립극장장 공모에 50여 명이 원서를 내고 3배수까지 압축해서 발표됐던 사람들은 우리나라

국악계의 장삼이사가 아닙니다.

전통문화유산의 상속자들이고 전령사들입니다.

그들은 이유도 모르는 채 국립극장의 공동묘지에 유령이 되었습니다.

 

물론 오늘 장관께서 귀한 시간을 내서 기자회견을 한 방탄소년단보다는 아주 보잘것 없는 존재일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더라도 떠나시기 전에 한마디 정도는 해 주십시오.

 

적격자가 없는데 3배수를 왜 발표하셨습니까?

국립극장장을 히딩크 모셔오듯 해외에서 초빙할 계획이라도 있으십니까?

 

존경하는 장관님에게 석연치 않은 흔적이 남게 될 것을 걱정해서 쓰는 기사입니다.

 

언제라도 반드시 듣고 싶은 답변입니다.

국악인들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용철 기자 heri1@gugak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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