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연] 조선의 기녀 홍랑, 춤으로 되살아난 절개와 사랑의 이야기

  • 등록 2024.11.03 09: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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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기녀 홍랑, 춤으로 되살아난 절개와 사랑의 이야기

 

오는 11월 10일 파주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전통무용가 김정희가 기생 홍랑의 이야기를 전통 춤으로 재해석한 무대, "조선의 기녀, 홍랑 - 삶의 흔적을 따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우리소리보존회 파주지부가 주최하고, 파주평화어울무용단이 주관한다. 또한, 풀빛출판사, 파주신문사, 파주문화예술포럼, 파주시민포럼이 후원하여 파주시민들에게 전통 예술의 진가를 알리고, 문화적으로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파주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는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희는 어려서부터 한국 전통 무용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정진해온 명무로, 이번 무대에서 조선 시대의 시인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비극적 사랑을 춤사위로 그려낼 예정이다.

 

김정희 명무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예술 세계와 작품의 의의

 

김정희는 무용을 처음 접한 시절을 회상하며, "5~6세 무렵 시골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을 위해 연습했던 유희가 지금의 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시절, 동네 걸굿과 강강술래를 따라다니며 느낀 즐거움이 저를 춤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공옥진 선생님의 춤을 보고 감명을 받아 박병천 선생님의 사사를 받으며, 제게 어머니와 같았던 정명숙 선생님을 만나 살풀이춤을 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명숙 선생님께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는 말씀을 듣고 충실히 따랐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명무

 

김정희 명무는 "러시아 극동대학에서 부채춤을 가르치고, 미국 버지니아 비치에서 한인들에게 장구와 춤을 지도하며 전통 무용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 전통 춤의 전파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김정희는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하며 "진정한 춤꾼은 화려하지 않으며, 내공을 쌓는 자세로 늘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춤보다 인성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대를 통해 전통 춤의 깊이를 전달하며, 홍랑의 이야기와 함께 관객들에게 전통 무용의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조선의 기녀 홍랑의 작품 해설과 공연의 의미

 

홍랑은 미모와 문재를 겸비한 기생으로, 시인 최경창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최경창이 한양으로 발령을 받으며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했고, 이후 최경창이 병에 걸리자 홍랑은 금기를 깨고 그를 찾아갔다. 이 일로 최경창은 관직에서 파면되었고, 홍랑은 그를 위해 시묘를 하며 자신의 절개를 지켰다.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오랜 세월을 넘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홍랑의 비극적 사랑과 충절을 다채로운 춤으로 표현한다. 입춤, 장고춤, 한량무 등으로 구성된 무대는 홍랑의 삶을 다양한 장면으로 재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 김정희는 살풀이춤과 교방무, 장고춤 등으로 홍랑의 삶과 절개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교방무는 한, 흥, 멋, 태라는 한국 춤의 네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아름다운 춤으로, 마디마디를 그림처럼 그리며 감정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 살풀이춤과 지전춤을 통해 고죽 최경창의 죽음을 슬퍼하는 홍랑의 절개를 표현하며, 이승과 저승을 잇는 무대를 연출한다. 김정희는 "우리 춤은 조급함 없이 공력을 다해 추며,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감정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정희는 이 작품을 통해 홍랑의 이야기를 파주시의 문화적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지역 사회와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우리 춤의 열정으로 기생 홍랑을 무대에 올려 보고자 했습니다. 이 무대를 함께 준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늦가을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평안과 안녕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의 사랑과 절개의 상징인 홍랑의 이야기를 무용극으로 재조명하며, 관객들에게 전통 무용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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