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연주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협주곡, 창작의 무대에 오르다

  • 등록 2025.05.20 13: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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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Ⅱ’ 협주곡 초연… 5월 30일 예악당에서 개최

 

연주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협주곡, 창작의 무대에 오르다

 

연주자가 직접 작곡한 국악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오는 5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Ⅱ> 공연을 개최한다.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는 연주자 본인이 작곡한 협주곡을 무대에 올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대표적인 기획 시리즈다.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를 중심에 두고 국악관현악과의 조화를 꾀하는 이 시리즈는, 지난해 초연 당시 높은 완성도와 신선한 시도로 호평받은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각기 다른 악기와 감성을 지닌 다섯 명의 연주자가 직접 작곡한 협주곡들이 초연된다. 연주자들의 깊은 내공과 예술적 상상력이 깃든 작품들은 국악의 확장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악기와 이야기, 다섯 개의 신작 협주곡

 

철현금 협주곡 <Climb: 내면을 향한 여정>(작곡 류경화)은 삶의 여정을 '산'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한 3악장 구성의 곡이다. 철현금 고유의 쇠줄 음색과 섬세한 연주기법이 돋보이며, 프랑스에서 철현금 산조 음반을 발매한 류경화 연주자의 깊은 음악적 통찰이 담겼다.

 

피리 협주곡 <정명>(작곡 윤형욱)은 고요한 생명의 숨결을 표현한 곡으로, 당피리·향피리·태평소가 협주 악기로 등장한다. 윤형욱은 “이론보다 감각에 집중하며 피리의 진동과 숨결을 음악으로 풀어냈다”며 청중에게 “작은 숨결까지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금 협주곡 <은하수>(작곡 정소희)는 인간이 우주 속에서 길을 찾는 여정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정악대금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국악관현악의 울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소희는 “<상령산>이나 <청성곡> 같은 정악의 가락 속에도 숨어 있는 화려함이 있다”며, 정악대금의 숨결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거문고 협주곡 <영매>(작곡 김준영)는 거문고를 이상향으로 이끄는 신령한 매개로 설정한 작품이다. 서도민요와 범패를 차용해 새로운 거문고 음향 세계를 구축했으며, 협주 거문고와 관현악이 문답 구조로 이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소아쟁 협주곡 <파도>(작곡 김선제)는 탱고와 왈츠 리듬을 통해 파도의 변화와 감성을 표현한다. 자연 속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주제를 담아, 감성적인 소통을 시도한 곡이다.

 

연주자에서 작곡가로…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하다

 

권성택 예술감독은 “연주자가 작곡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개성 가득한 신작을 통해 연주자들의 잠재력과 국악의 확장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공연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되며,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를 통해 가능하다. 관람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며, 3매 이상 예매 시 5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이번 무대는 국악의 미래를 이끄는 연주자들의 창작 실험이자, 국악 협주곡의 지평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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