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의 삶과 시, 국악으로 되살아나다… 음악공연 <초희> 19일 개최
조선시대 천재 여류 시인으로 평가받는 허난설헌의 삶과 작품을 국악으로 풀어낸 음악공연 <초희>가 오는 9월 19일(금)과 20일(토) 양일간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초연된다.
허난설헌은 엄격한 봉건사회 속에서 ‘여성’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을 넘어,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이자 예술가로 존재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이번 공연은 그의 시 「견흥」, 「유선사」, 「곡자」, 「감우」를 모티브로 삼아,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초희’의 내면 갈등과 시대적 한계를 전통음악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초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청년예술가도약지원(전통예술)’을 통해 창작 환경의 기반을 마련하고, 수림문화재단의 ‘SPACE1 대관지원’으로 안정적 제작 환경을 조성했다. 두 기관의 지원 아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하며 실험적 창작 방식을 접목해 전통 정가 공연의 지평을 확장했다.
작품에는 곳곳에 은유와 상징이 깃들어 전통음악의 경계를 넓히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공연은 봉건적 질서에 억압되었던 허난설헌의 삶과 예술적 열망을 통해 전통과 현대, 역사와 현재,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역사적 인물의 새로운 예술적 재발견을 알리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는 정가(正歌)를 중심으로 한 음악과 함께 영상, 입체적 공간 구성을 결합해 ‘초희’의 감정과 시간의 층위를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KBS국악대상 가악상을 수상한 가객 조의선과 2021 SPAF 국내초청작 <켜(couche)>, 2025 한국관광공사 캠페인 등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였던 백진주 아트디렉터가 공간 연출을 맡아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연주에는 에이포리즘(APHORI:ZEUM)의 정보영, 문세미, 삐리뿌 손새하, 그리고 The세로의 양성태가 참여한다. 이들은 국악기를 통해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음악공연 <초희>는 만 7세(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입장료는 전석 2만 원이며, 자세한 정보는 놀티켓과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