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국립무형유산원 이수자뎐, 권은경·강예진의 ‘2025 죽마鼓우’로 대미 장식

  • 등록 2025.09.15 05: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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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전 판소리고법 이수자, 소리북의 연주 가능성에 도전하다

 

국립무형유산원 이수자뎐, 권은경·강예진의 ‘2025 죽마鼓우’로 대미 장식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2025년 토요상설 무대 이수자뎐의 마지막 공연이 오는 9월 20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 이수자뎐은 엄격한 서류 및 실기 심사를 거쳐 선정된 국가 및 시도 무형유산 이수자들이 전문 연출자·무대기술자와 협업해 각자의 예술을 선보이는 무대로 진행됐다.

 

이번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권은경과 강예진이다. 두 예술가는 20년 넘게 같은 스승 아래서 수학하며 소리북으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죽마고우(竹馬鼓友)’이자, ‘지음지교(知音之交)’로 불릴 만큼 돈독한 관계를 기반으로 무대를 준비했다.

 

이들이 선보이는 ‘죽마鼓우’는 판소리고법을 단순히 창자의 반주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적인 연주 장르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스승 박근영의 가르침에 따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계승하며, 고법의 본연의 예술성과 연주 가능성을 무대 위에서 조명한다.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 어법에 따라 구성된 〈대전소리북산조〉와 〈운우화락〉으로 시작해, 다양한 타점(打點)의 장단을 통해 소리북 고유의 울림을 전한다. 이어 판소리 창자와 고수가 함께 꾸미는 〈적벽가 중 적벽대전〉에서는 창과 북이 주고받는 절묘한 합(合)의 미학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에는 윤상미 명창이 판소리로 참여하고, 타악 연주자 이상미가 함께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한다. 또한 사회자 박선민의 해설과 영상이 곁들여져 고수로서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죽마鼓우’는 국립무형유산원 이수자뎐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전석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권은경과 강예진은 “이번 공연이 판소리고법의 예술성과 소리북의 연주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의 의미는 판소리 고법이 오랫동안 ‘창자의 반주’라는 기능적 역할에 국한되어 인식되어온 현실에서, 권은경과 강예진은 소리북 자체를 독립적인 예술 표현 수단으로 제시한다. 이는 전통예술이 가진 본질적 미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산조적 구성과 장단의 확장을 통해 소리북의 울림을 중심에 세운 이번 공연은, 고법을 반주 음악에서 연주 음악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이는 전통의 계승을 넘어 창신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앞으로 판소리고법의 예술적 위상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은경과 강예진이 보여주는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후학들에게 판소리고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전통예술의 자긍심을 지켜내며,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응원이 함께한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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