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공연] 전통의 흥과 미, ‘타·흥·태Ⅴ(打·興·態Ⅴ)’ -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 창립 18주년 기념공연

  • 등록 2025.10.13 14: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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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일(토) 오후 6시
서울남산국악당

 

전통의 흥과 미, ‘타·흥·태Ⅴ(打·興·態Ⅴ)’ -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 창립 18주년 기념공연

 

사단법인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이사장 한혜경)가 오는 11월 1일 오후 6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정기공연 ‘타·흥·태Ⅴ(打·興·態Ⅴ)’를 개최한다.

 

‘타·흥·태’는 타악의 울림을 통해 흥(興)을 일으키고, 그 속에서 예인의 태도(態)와 품격을 표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로 창립 18주년을 맞은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는 십이체장고춤을 비롯해 전통춤의 정통성과 예술적 가치를 지켜온 단체로, 이번 무대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예술감독을 맡은 한혜경 이사장은 “춤은 예(禮)와 도(導)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예인으로서의 신념 아래, 스승으로부터 사사받은 작품들과 자신이 창작한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이번 무대를 구성했다. 한혜경은 전통춤의 본질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해온 무용가로, 이번 공연에서는 그녀의 철학과 예술관이 고스란히 담긴 일곱 작품이 선보인다.

 

사단법인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 이사장 한혜경

 

공연의 문은 ‘태평무(한영숙류 박재희제)’로 열린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태평무는 절제된 호흡과 세밀한 발놀림, 단아한 기품 속에 기개와 절도가 어우러진 춤으로, 무용수 임미례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지는 ‘허튼풍류산조춤’(안무 한혜경)은 산조의 사계와 인생의 굴곡을 춤사위에 담은 작품으로, 사물장단의 유연한 흐름 위에 춤의 흥취를 녹여낸다. 출연은 박은하가 맡는다.

 

세 번째 무대 ‘푸너리 입춤’(안무 한혜경)은 여섯 명의 무용수 - 김승애, 송나경, 김윤서, 김태연, 윤혜미, 이태이 - 가 출연해 혼돈의 어둠을 걷어내고 따사로운 햇살 같은 생명력을 춤으로 표현한다. 이어지는 ‘살풀이춤(이매방류)’은 한국적 비장미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혜경 이사장이 직접 출연해 삶의 무게를 하얀 명주 수건에 담아내는 정제된 감정선을 선보인다.

 

다섯 번째 작품 ‘설장고와 소고춤’에서는 신근철, 조태욱, 김승애, 송나경, 김윤서가 출연해 리드미컬한 장단의 즐거움과 역동적인 군무를 펼친다. 전통 장단의 유희 속에서 인간의 흥과 자연의 조화가 교차하는 장면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섯 번째 무대 ‘흥지무’(안무 한혜경)는 교방춤을 바탕으로 한 부채입춤 형식의 춤으로, 여인의 은근한 요염함과 절제된 미가 공존한다. 박은하와 임미례가 함께 출연해 흥의 미학을 풀어낸다.

 

공연의 대미는 보존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십이체장고춤(김취홍-오천향류 한혜경제)’이 장식한다. 일제강점기 대정권번의 기생 김취홍에 의해 추어지고, 오천향을 거쳐 한혜경으로 이어진 이 춤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전승된 전통의 결정체다. 농염한 사위와 유쾌한 장단 속에 흥과 한이 교차하며, 열두 가지 독특한 춤사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깊은 연대를 표현한다. 한혜경을 비롯해 박은하, 임미례, 김승애, 조태욱, 김문수, 김윤서, 최혜린, 김태연, 윤혜미, 이태이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타·흥·태Ⅴ’는 전통의 울림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아간다. 한혜경 이사장과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가 이어온 18년의 시간은 단순한 전승을 넘어, 전통춤이 가진 깊은 정신과 미학을 현재의 무대로 되살려온 과정이었다.


이번 무대는 예인의 예(禮)와 도(導)를 되새기며, 전통의 품격과 흥의 미학이 교차하는 순간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예술의 향연이 될 것이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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