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국악방송] 국악방송은 정치권으로 승천하려는 잠룡의 환승장이 아니다. 백현주 전 국악방송사장은 국민과 국악인 앞에 사과해야 한다.

 

국악방송은 정치권으로 승천하려는 잠룡의 환승장이 아니다. 백현주 전 국악방송사장은 국민과 국악인 앞에 사과해야 한다.

 

백현주 국악방송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라는 형식적인 이유를 들어 임기가 아직도 1년 반이나 남은 국악방송 사장자리에서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는 그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정치적 욕망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 사실은 국악방송의 직원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으며, 국악방송 홈페이지에도 이임 인사 한 줄 없이 이제는 정치권 뉴스에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백현주 전 사장의 행보는 명백한 국악계에 대한 무시이며, 국악방송이라는 중요한 문화 국책기관을 정치적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한 것에 비난과 비판이 거센 이유이다. 백현주 국악방송사장이 취임 당시 무지개 빛 공약으로 국악인들에게 희망을 속삭이던 숱한 약속들은 사탕발림으로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농락 당한것에 모두가 허탈해 한다

 

2022년 9월, 국악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 국악방송 사장으로 갑작스럽게 임명되었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는 높았다. 국악계에서는 전혀 낮설고 전문적이지도 않은 사람이 국악방송 사장으로 왔다고 수군수군 뒷말이 무성했다.

 

국악타임즈는 그의 낙하산 임명이 국악방송을 뿌리채 흔들어버린 최악의 인사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국악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이들에게도 어려운 자리인 국악방송 사장직을 정치적 목적을 위한 임시 디딤돌로 전락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국악타임즈는 2022년 9월 29일자 칼럼에서 "백현주 사장 취임, 무너지는 22년 세월이여, 아~국악방송이여”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학력, 경력, 무엇도 ‘국악’과는 무관하다. 근래 경력으로 보면 정치인이며 집권당 당원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누가 어떻게 임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국악을 밑바닥부터 무시하고 국악방송을 뿌리채 흔들어버린 최악의 인사이며 한없이 서글픈 현실이다. 

 

국악방송 사장은 국악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사람도 어려운 자리이다. 어쩌다가 국악의 ‘국‘ 자도 모르는 문외한이 명패를 들고 향유를 즐기다 ‘임기를 채우고’ 지나가는 자리로 전락 했을까? 절대적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도 전리품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현실에 통탄한다. 이래서 정치를 하려고 하고 집권당을 따라 다니는가 보다 다시 한번 깨닫는다.“

 

라는 내용의 칼럼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칼럼은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돗자리를 깔아도 될 만큼 족집게 같이 우려를 현실로 증명해 보였다.

 

출처: 동아일보

 

백현주 전 국악방송 사장의 정치권 진출 시도와 이 과정에서 그가 이용하려는 ‘국악방송사장’이라는 타이틀이 국악계에 던지는 그림자는 분명하고 깊다. 그의 행보가 국악계의 정체성과 자부심에 어떠한 모욕을 가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국악인들이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예술적 성취와 헌신은 단순히 경력의 한 줄로 요약될 수 없으며, 특히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며 우리는 '수치스러움'과 '비통함'이라는 단어를 넘어서, 국악계가 직면한 현실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해야 한다. 백현주 전 사장의 이력서에 ‘국악방송사장’이라는 경력이 반짝이는 것이 국악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국악계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국악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한 헌신은 단순한 직업이나 경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들은 국악이라는 예술 형태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탐구하고, 전달하며, 발전시키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정치적 목적으로 예술 기관인 국악방송을 이용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이력서에 빛나는 한 줄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이번 사태는 국악인들에게 단순한 모욕을 넘어서, 국악계의 독립성과 예술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는 국악계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 예술 분야에서 예술과 정치의 경계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결론적으로, 국악방송을 헌신짝처럼 버린 백현주 전 사장의 행보를 바라보며 느끼는 비통함과 수치는 국악계 전체가 공감하는 감정일 것이다. 이를 통해 국악계는 더욱 단합되어 국악의 가치와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재확인하고, 국악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국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고,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문화유산의 상속자 국악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살아가는 국악인 모두가 이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담벼락에라도 소리를 질러야 한다. 국악계와 국악방송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이번 사건이 교훈이 되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도 답답해서 한마디 더해야 속이라도 풀릴 것 같다. 백현주 전 국악방송사장이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을 다시 한번 들려 주고 싶다.

 

“내가 왜 국악방송 사장 자리에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국악방송 가족이 된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듣고, 사랑해 주시고, 국악이 사랑 받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부끄럽지 않소? 백현주 사장, 동상이몽(同床異夢)의 꿈을 꾸었던 2년이 참 지루했을 듯 합니다.

잘 가시고 반짝거리는 금빼지 달고 얼굴 한번 뵙지요.


"반짝이는 것이 모두 황금이 아니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서양 속담

 

 

국악타임즈의 모든 기사는 5개 국어로 실시간 번역되어 세계와 소통합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