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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등 교사 임용 시험의 불균형이 국악교육을 배제시키는 원인?

음악 교사의 첫 단추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중등 교사 임용 시험의 불균형이 국악교육을 배제시키는 원인이다.

 

교육부는 2022년 12월 22일(목),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 발표하였다. 

 

교육과정이 개정 고시되면, 교육부와 시 · 도교육청은 이에 발맞추어 교사 연수 실시 및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출제 범위 변경 등 후속 조치를 한다. 

 

  ◦ 교사 연수는 학교 현장의 안정적인 정착 및 지원을 위해 학교군 · 교과군별 교사, 전문직, 학교장 등 여러 대상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은 교사로서의 전문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교육학, 교육과정 총론 및 교과 교육과정, 수업 실연 및 면접, 실기시험 등 1차와 2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중등 음악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은 다른 교과와 달리, 제2차에서 실기 평가를 추가로 진행한다. 각 시 · 도교육청은 평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실기 평가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평가를 실시한다. 

 

각 시 · 도별 2023학년도 중등 음악 교과 실기평가항목은 시창, 청음, 가창, 피아노, 악기 등이 있다. 대부분 시 · 도에서는 가창 중심의 평가와 서양 음악 관련 능력 평가가 지배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악 관련 능력 평가는 0~33% 이내로 저조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 2023학년도 중등 음악교사 임용후보자 경쟁시험 실기평가>

※ 출처: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광주는 2021년 기준

 

이러한 불균형적인 음악 실기 평가 시행과 관련하여 각 시 · 도교육청은 현행 평가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 결여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울산교육청]의 관계자는 “청음은 음악의 기본이며 중요한 평가항목이며, 교육청 내 전문가 논의를 거쳐 만든 평가항목으로 문제없다. 추후 다양한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답변하였고,

 

[제주교육청]의 관계자는 “청음과 시창은 서양음악과 국악을 아우르는 음악 능력 검증 평가 종목이며, 현재 국악과 서양음악을 균형있게 평가하고 있다.”라고 답변하였다.

 

[대구교육청]의 관계자는 “청음은 음악 교사의 기본역량이며, 실기평가와 면접 등을 통해 음악 교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예술강사와 코티칭으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답변하였다.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음악 교과는 학생의 음악적 발달을 이끌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주는 교과이다.

음악 교사는 학생들이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음악 교수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각 시 · 도교육청의 실기 평가는 균형적인 음악 교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청음과 시창 평가 내용은 율명창하기, 듣고 율명으로 가락 기보하기 등 국악 수업에 필요한 능력 평가를 하고 있는가? 

▶피아노와 같이 가락 국악기 연주 능력(단소, 소금, 가야금 등)은 평가하고 있는가?

 

서양음악 중심의 실기 평가는 특정 시 · 도교육청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편협한 음악 안목을 심어주고 나아가 국악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유선미 교수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불균형이 학교현장과 교실에서 국악교육을 배제시키는 원인이라면서 이러한 불균형적인 음악 실기 평가 시행과 관련하여 각 시 · 도교육청은 현행 평가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 결여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우려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각 시 · 도 교육청은 평가 방식에 전향적인 모색이 필요하다고 촉구하였다. 또한 균형있는 학교 음악교육을 위한 첫 걸음으로,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 및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미 교수는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에 재직중이며 전국 사범대학 교수들 중에서 국악교육을 전공한 유일한 교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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