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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재인청춤보존회, ‘재인청 태평무’와 ‘스페인 볼레로’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태평볼레로’ 무대에 올려

재인청 태평무와 스페인 전통춤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반복적인 춤사위가 빚어내는 변화의 미학

 

[기획보도] 재인청춤보존회, ‘재인청 태평무’와 ‘스페인 볼레로’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태평볼레로’ 무대에 올려

 

재인청춤보존회(회장 정주미)가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5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과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재인청춤보존회가 주관하는 ‘태평볼레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정주미 보존회 회장은 지난해 9월 ‘재인청 춤꾼 이동안, 부제(副題)로 '수난의 시대를 살다간 한 춤꾼의 초상’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의 필자인 정주미 회장과 재인청 춤꾼 이동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살폈던 이태주 공연예술평론가는 작년 정주미의 "춤꾼 이동안을 위하여" 공연을 보고 무릎을 딱 치며 "바로 이것이다. 재인청 태평무가 스페인 춤인 볼레로를 연상시킨다. 태평무와 볼레로의 조우가 좋은 시너지가 될 것이다"며 같이 우리 춤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 무려 1년여의 기획, 연습 과정을 거쳐 '태평볼레로'가 드디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태평볼레로’를 위해 일년동안, 재인청 춤의 분해와 조립의 절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재인청 춤에는 반복의 메카니즘이 크게 두 축으로 작동된다는 것을 발견한다.

 

마치 “지구의 자전과 공전과 같은 반복의 원리라는 것을, 우리의 일상도 자연의 순리다."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역시 반복되는 자연의 순리다.

반복되는 일상이, 반복되는 사계가, 우리의 일생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반복으로 변화를 만드는 자연의 섭리를 춤의 언어로 가장 잘 녹여낸 집단이 바로 재인청 광대들이라고 정주미 회장은 강조한다.

 

 

‘태평볼레로’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의 내용이 공전의 순환이라면 각각의 장은 자전과 같은 순환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마지막 3막에서 펼쳐지는 태평무와 스페인 볼레로의 콜라보의 시도가 각기 다른 문화예술의 흥미로운 결합으로 감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재인청춤보존회 정주미 회장은 “전래의 춤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의 미학을 훼손하지 않고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춤을 개척하는 것 또한 춤꾼의 사명”이라고 말하며 “그래야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켜켜이 묵혀 익은 전통의 향기가 객석으로 이끈다”고 했다.

 

 

정주미 재인청춤보존회 회장은 2003년부터 재인청 춤 관련기획공연을 150여 차례 해오면서 얻은 그간의 모든 역량을 ‘태평볼레로’에 집약했다고 강조했다.

 

제1막 영원한 여정 - 우리가 죽어서

우리는 죽습니다. 그를 저편에 보내고 우리는 이편에 남아 우리의 슬픔을 위로하고 남은 우리의 삶을 이어가는 의식

 

제2막 새로운 미래 - 산 자의 꿈

통시적으로 ‘한’이라고도 하고 우리 장단에서는 미시적으로 ‘엇박’이라고 합니다.

산 자들이 살아내기 위해 꾼 꿈, 엇박

 

제3막 태평볼레로 - 그리고 산다는 것

망자를 저편으로 보내고 이편으로 돌아온 우리의 삶은 아무리 보아도 같은 일상의 반복입니다. 우리 민족이 성립시킨 미학은 저편과 이편 사이에 있었던 여백을 놓치지 않는다.

 

 

‘태평볼레로’가 기획되고 탄생한 것은 스페인 볼레로와 재인청 춤의 공통점이 계기가 되어 화두를 던지고 조율에 참여해 주신 이태주 공연예술평론가 님께 감사드리며, ‘태평볼레로’의 시도에 공감하고 땀 흘려 완성도를 높이려 애써준 재인청춤전승보존회 재인청예술단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정주미 회장의 당부가 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춤 태평무, 스페인의 강렬한 리듬과 감정적인 표현의 ‘볼레로’의 콜라보레이션이 두 나라의 문화적 특색과 미학이 결합된 독특하고 매력적인 퍼포먼스의 성공적인 시도가온고지신(溫故知新)의 계기가 되어 아름다운 우리춤이 세계로 퍼져 나가는 기대를 걸어본다.

 

□ 재인청춤전승보존회 / 재인청예술단 소개

 

‘재인청’은 조선 순조 24년인 1824년 팔도의 광대들이 연합하여 출범시킨 중앙 조직이다. 여기서 ‘광대’란 흔히 예인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지만, 실은 그 한계가 없는, 지고의 경지에 오른 예인을 일컫는 단어이다.

 

‘재인청 춤’은 신라 진흥왕 재위 12년, 팔관회를 필두로 1,500여년을 이어내린 축제의 역사를 담당해온 예인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내린 춤으로 팔도의 춤과 전통 장단의 특성을 종합한 춤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재인청은 우리 민족이 성립시킨 광대의 역사가 된다.

 

항일시대에 이르러 재인청 춤은 절멸의 위기에 처했으나 구한말 고종황제는 김인호라는 재인청 광대를 가까이 하셨고 덕분에 김인호 광대는 이동안이라는 걸출한 제자 하나를 키워내게 된다. 다시 이동안 선생은 정주미라는 춤꾼을 키워낸 것이다.

 

정주미 춤꾼은 경기도 과천을 거점으로 35년째, 재인청 춤을 전승하고 보급하는데 모든 생애를 바치고 있다.

 

‘재인청춤전승보존회’는 우리 전래의 춤과 장단을 통해 민족 고유의 정서와 미학을 탐구하고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기공연, ‘재인청춤판’과 각종 기획 공연을 통해 재인청 춤의 미학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민요 아리랑을 선별하여 만든 ‘춤이 된 아리랑’과 같은 재인청 춤과 춤사위를 기반으로 한 춤의 연구와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정주미 춤꾼에 의해 뭉친 순수예술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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