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서은영 해금 연주자의 ‘모던산조’ 4개류파의 해금산조 분석과 해체를 통한 새로운 산조로 탄생시킨 '제17회 독주회' 개최
서용석류, 지영희류, 한범수류, 김영재류의 산조에 4명의 작곡가들이 참여하여 ‘모던산조’로 재탄생하는 새로운 시도
중견의 해금연주자 서은영의 '모던산조'(modern sanjo) 독주회가 2023년 12월 21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막을 올린다.
서은영 해금 연주자의 독주회는 현재 연주되고 있는 4개류파의 해금 산조를 또 다른 분석과 해체를 통한 현대적 어법으로 새로운 산조로 탄생시키는 시도로 4곡 모두 서은영 연주자의 초연(初演)으로 연주된다.
‘모던산조’ 연주회는 서용석류, 지영희류, 한범수류, 김영재류의 산조에 4명의 작곡가들이 참여하여 ‘모던산조’로 재탄생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한범수류의 해금산조의 작곡가 서순정은 한범수류 해금 산조에 의한 현화도(鉉畵圖)는 “현악기가 그리는 음악적 그림”
한범수류의 해금산조의 작곡가 서순정은 "한범수류 해금산조에 의한 현화도(鉉畵圖)는 현악기가 그리는 음악적 그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라고 하며 이 곡은 한범수류 해금 산조를 바탕으로 해금과 가야금 2중주곡으로 작곡되었다. 고 밝혔다.
하나의 악기가 다른 악기에 대한 반주 역할을 떠나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두 종류의 현악기가 2중 협주곡 처럼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적 표현을 구사 하도록 하였다.
총 8개 부분으로 나누어진 곡 안에서 서로 다른 장단(진양, 중중모리, 자진모리) 또는 선율의 특징을 모음곡의 형식으로 펼쳐지도록 하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원곡의 산조 선율을 떠나 새로이 작곡된 ‘모던산조’의 음악적 색채를 띄도록 구성하였다.
이곡의 전반부가 기존 산조 선율에 대한 화성적 변주(變奏)로 출발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장단의 변용과 자유로운 리듬의 사용으로 음악의 발전 양상을 확립했고, 이 곡은 2023년 제17회 서은영 해금 독주회를 위해 위촉 작곡되었다.
정지되어 있는 악보를 음악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공간의 주체는 연주자이며 그에 의해 작업은 완성된다.
김영재류 작곡가 윤혜진은 '산조의 시간' 작품 설명을 통해 "시인은 시에서 출발하여 현실로 들어간다. 작곡가 또한 다르지 않다. 현실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실에 진입한다. 나에게 작업은 시대에 적합한 정서를 그린다기 보다 음악에서 시작한 정서로 현실의 말과 소리에 대화를 건넨다는 맥락이 더 강하다."라고 했다.
이번 작업 위촉자의 주제는 해금 산조 네 유파의 현대적 해석이었고 작곡가에게는 '김영재류 해금산조'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김영재류 해금산조의 공간에 집중하고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 긴 시간이 걸렸다.
1989년부터 2008년까지 김영재류 해금산조의 공간이 걸어온 그 시간은 더해지고 확장되고 다채로워졌다. 음악적으로는 음과 음이 만나고 헤어지는 논리적 구조가 겹겹이 쌓여있고 그 표현을 위한 섬세한 호흡과 다양한 색채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작업은 김영재류 해금산조가 살아온 그 공간의 힘으로부터 출발하여 다른 공간으로 진입하고자 했다. 오랫동안 해금연주를 해왔던 연주자의 몸에 익숙한 기억이 새로운 움직임과 병합하여 연주자가 오롯이 개별적 공간을 그리도록 의도했다.
과거로부터 축적되는 질문과 답을 통해 우리 음악이 살아오고 견뎌온 것과 같이 끊임없이 상기되고 확장되는 우리음악의 공간이 이번 작업을 통해 말하고 걷고 새로운 공간으로 연계되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정지되어 있는 악보를 음악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공간의 주체는 연주자이며 그에 의해 작업은 완성된다.
지영희류 작곡가 제임스 라 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교포이다, 이번 작품 '외돌개'는 작곡가 제임스 라가 제주를 여행하며 영감을 얻어 지영희류 해금산조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으로 재창조 해낸 합주곡이다. 기다림은 그리움을 지나 단단한 돌이 되었다는 설화(說話)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형태는 다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떠나간 사람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그린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작곡자는 기존 지영희류 산조의 구조적 전개와 장단들을 비대칭적으로 재배치하고 서양 음악적 전개와 ‘그리움’이라는 소재를 '애처로움'보다는 ’인내와 강인함‘으로 표현하여 선율로 풀어냈다.
서용석류 작곡자 김대성은 해금 가야금 타악을 위한 '낙화(落花)'의 작품 설명에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 참사’를 다시 목도하는 아픔이었다.
서용석류 작곡자 김대성은 해금 가야금 타악을 위한 '낙화(落花)'의 작품 설명에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 참사’를 다시 목도하는 큰 아픔이었다."라고 말하고 결국 세월호 참사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안되고 가해자들이 심판받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극단적인 비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작곡자는 이 곡을 통해 희생자들의 혼을 부르고 그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고자 하였으나 나의 분노만 더 깊어지고 하염없는 눈물만 가득하였다고 말한다.
이 곡은 위촉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서용석류 해금산조’를 기반으로 기존의 틀과 형식이 아닌 다양한 작곡법에 의해 재해석되어 만들어졌으며 이 곡 에서는 '서용석류 해금산조‘의 가락 특히 ’진계면‘ 가락을 중심으로 차용하였다고 밝혔다.
장단은 산조의 장단을 무속장단으로 변용하는 방식으로 작곡을 하였는데 진양 장단은 5박 장단으로 중모리 장단은 빠른 터벌림 장단으로, 자즌모리 장단은 11박 장단으로 변용하여 작품을 구성 하였다. 자즌모리 장단 앞에 나오는 7박의 장단은 아프리카 리듬에 대한 동경이 반영된 부분이다.
산조장단이 양(陽)의 기운에 가깝다면 무속장단은 음(陰)의 기운에 가깝다.
산조의 장단은 사람(人)의 장단이라면 무속장단은 신(神)을 위한 장단이라고 생각한다.
산조 장단이 일상의 세계라면 무속장단은 비 일상적이며 예측이 어려운 세계를 그린다. 라고 설명한다.
서은영의 ‘모던산조‘ 독주회에 대해 참신하고 바람직한 시도라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은다.
전)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은 기존의 명인들이 자신의 유파를 형성하여 만들어 놓은 ’해금산조‘를 현 시대의 음악으로 진화시키는 참신하고 유쾌한 음악적 시도라고 말하고 "이러한 시도 자체가 완성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음악으로 진일보하는 과정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격려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채치성 단장은 서은영 연주자의 ’모던산조‘ 연주회에 대해 중견 국악인의 용기 있는 시도에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고 말하고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실천적인 모습에 선배 국악인으로 마음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제17회 ‘모던산조’ 독주회를 갖는 서은영은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문사과정을 졸업하였고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산대학교와 부산교육대학교에서 강사를 역임하였고 국립국악고등학교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해금 부수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로 재임중이며 해금 연구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서용석 해금산조의 선율구성에 관한연구로, 서용석 대금, 아쟁, 피리 산조와의 진양조 선율비교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남창 우조가곡의 노래선율과 해금반주선율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20년에는 서은영의 창작음악 ’심연‘과 서은영의 해금전통음악 ’流‘를 음반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1995년 제1회 해금독주회를 시작으로 금년에 17회째 해금독주회를 갖는 중견의 서은영 해금 연주자는 4개 유파의 산조를 네 명의 작곡가에 의해 재해석되는 작품으로 서은영 연주자에 의해 전곡(全曲)이 초연(初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