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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김정옥,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공연 무대 올라

2021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창제작 브랜드공연 ‘인간문화재 작업무용극’에 영남요 3대가 함께 한 무대에 올라

 

국악타임즈 관리자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김정옥(81)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고품격 브랜드공연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 무대에 오른다. 장인의 작업과정을 시각적 풍경으로 구현한 사실주의 작업무용극인 본 공연은 오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김정옥 사기장은 300여 년간 가업을 이어온 도자기 명인 집안의 7대손이다. 현재 아들 8대 김경식(54) 사기장 전승교육사 그리고 손주 9대 김지훈(26) 사기장 이수자와 함께 경북 문경 ‘영남요’에서 도자기를 빚고 있는 명실공히 한국 도예의 거장이다. 공연에서는 3대가 함께 무대에 등장해 오랜 사기장 가문의 역사를 이어가는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The Craftsman)'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작품은 ‘최고의 경지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을 뜻하는 “장인”을 중심에 두고, ‘흙’과 ‘실’이 우리 전통 공예인 ‘도자기’와 ‘매듭’으로 완성되는 인고의 과정을 무용극으로 구현한다.


이번 공연은 1막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2막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의 작업을 현대무용과 시각적 풍경으로 무대화한 사실주의 작업무용극으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이래 제작한 첫 브랜드공연이다. 첨단 기술 중심의 세계에서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노동을 ‘장인의 손’을 빌어 작품으로 구성하고자 ‘분야별 벽을 넘어 공예가 공연으로 전환되는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무형문화재를 색다르게 무대화하기 위해 실제 공예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와 공정이 음악과 서사가 되도록 연출했다. 무대는 ‘흙, 물과 불’, ‘선과 면’을 주제로, 도자기와 매듭의 탄생 과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시각화했다. 흙 밟는 소리, 물레 차는 소리, 끈 짜는 소리 등을 음악과 함께 현장감 있게 연출하며, 장인의 호흡까지 공연의 소리로 포함하였다. 실제 작업현장의 소리를 음악과 내러티브가 되도록 연출한 점도 흥미롭다. 달항아리와 찻사발은 현대무용과 협연하며 미술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주요 출연진으로 김용걸이 이끄는 12인의 김용걸 댄스시어터, 예술감독은 김희정(상명대 교수), 무대 미술에 박동우(홍익대 교수), 안무는 김용걸(한예종 교수), 음악은 정순도(상명대 교수) 감독이 맡았다. 김희정 예술감독은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업과정을 보면서 과도한 변형보다는 제작진이 느낀 장인에 대한 경외감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19일 오후 7시 30분, 20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10일 전부터 기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를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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